생보사, 퇴직연금 공략 가속화···'시스템 개편·수수료 면제'로 차별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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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퇴직연금 공략 가속화···'시스템 개편·수수료 면제'로 차별화 시동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12.1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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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증권업계 약진 속 보험사 부진 지속
- 미래에셋생명 시스템 전면 개편, 교보생명 수수료 면제로 경쟁체제 돌입
- 소비자 실익과 편의성 제고로 차별적 경쟁력 확보
가파른 고령화 추세로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생보사들이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소비자 실익과 편의성을 높인 차별성으로 은행·증권업계와 직접 경쟁체제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13일 미래에셋생명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퇴직연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전순표 미래에셋생명 법인영업대표는 "미래에셋생명은 코로나로 가속화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고객의 편익을 높이고 모바일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퇴직연금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며 "향후 차별화된 컨설팅과 높은 수익률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행복한 은퇴설계에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업종 특성상 수익률 개선이 쉽지 않아 그간 은행권이나 증권업계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가파른 고령화 추세로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차별화된 컨설팅 역량 등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은 금융업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분류되면서 연평균 적립금 증가률이 15%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26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내년에는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해 호실적을 거듭하고 있는 보험업계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82조2417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이 각각 9.6%, 2.4% 성장했지만 퇴직연금은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보험시장 침체에 빠진 생보사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위해 시스템 개편, 수수료 면제 등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의 이번 퇴직연금 시스템 개편은 IRP 모바일 가입, 신탁 비대면 계좌 개설, DC·IRP 가입자를 위한 비대면 투자성향분석 등 고객 편의성 개선뿐만 아니라 '기금형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 도입 등 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사전 구축의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앞으로 미래에셋생명 IRP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휴대폰 신분증 인식만으로 시중 증권사와 은행처럼 비대면 신탁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또한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패드를 통한 실시간 상담 및 운용상품 변경 기능을 도입하며 빠르고 편리한 원스톱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자 서비스 개선과 함께 제도 변화와 신계약 증가에 대비해 내부 업무처리 시스템도 전면 개편했다. 다수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표준형 DC제도를 개발하고, IPS(투자위원회 구성 및 투자원칙보고서) 의무 시행에 따라 관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제공=미래에셋생명, 푸본현대생명]

 

앞서 지난달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에 대한 주요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웹 서비스를 개편했다. 해당 퇴직연금 웹 서비스에서 퇴직연금 운용뿐 아니라 본인의 투자성향분석, 은퇴설계, 퇴직소득세 계산, 연금설계까지 별도 회원가입 없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10월에 사모펀드에 대한 확정급여(DB)형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가입자 추가납에 대한 확정기여(DC)형 운용관리수수료 면제 혜택도 함께 제공된다. 퇴직연금 수수료 면제 혜택은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은행권과 증권업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들의 고객 중심 전략이 효과를 나타낼지 눈길이 쏠린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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