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리튬이온&전고체 양다리 걸치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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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美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리튬이온&전고체 양다리 걸치기" 분석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2.1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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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2조원 투자, 2025년 생산 목표...美 내 첫번째 배터리 공장
- 도요타, 글로벌 시장용 전기차는 아직 없어
- 25년 글로벌 전기차 상용화 및 27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가능성
- 2030년까지 HV 포함 전기차 800만대 판매 계획
[사진=도요타 홈페이지]
[사진=도요타 홈페이지]

도요타가 미국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간 도요타는 수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내놓을 때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으며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중부 그린스보로 외곽에 13억 달러(약 1조5400억원)를 투자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도요타의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 설립 발표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일정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도요타의 경우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특허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25년에는 상용화를 2027년에는 양산을 목표로 개발중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고체 배터리의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원가가 높기 때문에 상용화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판매되기에는 가격 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원가가 상당히 비싸다. 도요타가 2027년에 양산한다고 하더라도 차에 탑재되고 판매되기엔 가격 부담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도 이항구 위원과 같은 생각이다. 다만 이 교수는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를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함으로써 기술을 활용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앞서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짓는 이유로 수익성 향상을 꼽는다. 그는 "우선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에 탑재하고, 2027년에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면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은 비중으로 탑재함으로써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도요타는 순식간에 글로벌 전기차 순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교수는"도요타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1050만대에 달한다. 테슬라는 50만대, 폭스바겐그룹은 2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도요타가 글로벌 판매량의 5%만 미래차로 전환하더라도 미래차 점유율로서 전세계 순위권에 진입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 이미 2030년까지 HV포함 전기차 800만대를 판매한다고 발표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는 의견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도요타가 미국에 100% 도요타 지분의 배터리 회사를 만든다는건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의미"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기술력이 그렇게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부터 양산을 한다거나 탑재가 된다는 부분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를 의미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충전 시간이 5~10분 수준으로 짧고 주행가능 거리가 길 뿐만 아니라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양극과 음극이 만나지 않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도 없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전세계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곳곳에 도요타의 특허가 개발을 가로막고 있어 후발 주자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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