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MIT 연구원 애니 리우 "냄새를 평생 보존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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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MIT 연구원 애니 리우 "냄새를 평생 보존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30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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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카메라로 냄새를 촬영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상황의 냄새를 보존하고 평생 기억할 수 있다면?

이런 황당한 질문을 던지고 이를 연구하는 애니 리우 MIT 미디어연구소 디자이너 겸 연구원이 테드 강연을 통해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과학-지각-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를 그녀는 제시했다. 

리우는 먼저 "기술은 절대 중립적이지 않다"며 "기술은 현실을 구성하고 또 전후 사정을 말해준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예술은 여러분이 미래를 보고 느끼는 방법"이라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리우는 후각과 관련된 부분이 예술과 디자인에서 빠져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질문한다. "만약 냄새 셀카를 찍을 수 있으면 어떨까?"

그는 오스트리아의 전통과 나폴레옹과 그의 연인 조세핀의 사례로 냄새를 얻고 보존하기 위한 고전적 방법들을 설명했다. 

19세기 오스트리아에서는 한 여성이 한 조각의 사과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저녁 내내 춤을 춘다. 그리고 밤이 지날 무렵에 가장 마음에 든 남성에게 사과를 건넨다. 그녀가 마음에 들면 사과를 받은 남성은 그 사과를 먹는다. 

또 나폴레옹과 조세핀은 둘 다 제비꽃을 좋아했다. 매년 결혼기념일에 제비꽃을 선물하던 나폴레옹은, 조세핀이 죽자 그녀의 무덤에 제비꽃을 심었다. 그리고 그의 추방 직전 그는 조세핀의 묘지라 가 제비꽃을 꺾어 죽을때까지 간직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리우는 "내가 제비꽃 향기를 조세핀의 향기처럼 바꿀 수 있을까?"라는 발상을 한다. 

그리고 유전자조작 농작물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연구실에선 "무엇이 인간에서 사람냄새를 만들까"라는 주제로 연구중이다. 개인의 식단, 복용중인 약, 생활 습관 등 모든 요소가 냄새를 결정한다. 흔히 말하는 땀냄새의 경우, 땀 자체는 냄새가 없고 대신 박테리아나 미생물의 냄새다. 

그는 몸 각 부분에서 박테리아들을 모으고 정리했다. 그는 사람의 몸 냄새는 쇄골 10%, 겨드랑이 30%, 비키니라인 40% 정도로 추정했다. 

또 그녀는 식물에 키스를 하면 그 부분이 빨리 자라게 하고, 키스한 부분에 꽃을 피우게 하는 립스특을 만들었다. 

빛을 향해 자라는 식물의 '굴광성'을 유발하는 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이 들어간 립스틱이다. 그녀는 이 립스틱이 화학적 사인으로 인간과 식물을 교감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우리가 자연의 속성을 조작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할 때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생물기술이 음악만큼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쓰일 수 있는가?", "과학과 감정적인 경관을 만드는 과학의 유용성 사이의 기준점은 무엇인가?"라는 여러가지 질문을 제시하며 강연을 마쳤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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