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미래 '퀵커머스' 시장 선점 위한 큰 그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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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미래 '퀵커머스' 시장 선점 위한 큰 그림 그린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2.0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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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 규모 투자
퀵커머스, 성패 관건은 '자동화' 물류 시스템
GS25 측 "편의점 배송 인식전환과 함께 매출성장 추세"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는 등 공격적인 배송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근린 상업지역 수요를 저격한 이른바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래 배송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위태로운 편의점, 온라인 배송 역량 강화

최근 쿠팡, 배달의민족(배민) 등 주요 이커머스 업계가 도심형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지역상권에 빠르게 침투해오고 있다. 비대면경제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근린지역에 신속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퀵커머스’ 시장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커머스업계의 퀵커머스 역량이 확대되는 만큼 편의점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슬세권’이라 불리는 근린 상권에 거점을 두고 성장한 편의점의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에 편의점업계도 신속히 온라인 배송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 650억원 규모 지분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3%를 인수하고 향후 자율주행, 실시간 관제,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 최첨단 물류시스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미래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대비한 선제적인 투자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플랫폼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요 이커머스업계의 퀵커머스 관련 공격적인 투자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가맹점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도 어느정도 자유롭다. 이에 미래 퀵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낮은 ‘퀵커머스’ 시장, 관건은 자동화

최근 GS리테일은 요기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인수뿐 아니라 향후 5년간 퀵커머스 사업을 포함한 1조원 투자를 예고했다. 하지만 아직 퀵커머스 시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크지 않은 만큼 무리한 투자는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퀵커머스 시장은 치열한 경쟁에 비해 아직 수익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퀵커머스를 위한 물류거점 한 곳은 임대료, 직고용 형태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매월 3억 정도 운영비가 소요된다. 운영비도 비싼데 투자금 회수 시기가 불분명하자 배민은 도심형물류센터 건립을 30개 선에서 멈추고 확장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 관해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 도보 배송 매출 비중은 1% 이하 수준이고 퀵커머스 시장 전체 규모도 3500억 수준"이라며 "유통시장 변화가 워낙 빠르고 퀵커머스 시장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르다보니 시장에 대한 환상이 커진게 아닌지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통업계의 대세가 이미 온라인 축으로 기운 상황에서 퀵커머스 시장은 분명 미래 유통업계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퀵커머스 시장은 결국 ‘시간’ 경쟁이며 성패 관건은 ‘자동화’에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만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 지역거점, 그리고 라스트마일까지 연결한 물류 시스템 자동화 구축에 투자한 이유다. 실제 물류센터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아마존은 물류센터 운영비가 20% 절감하고 공간활용도 50% 향상됐다고 알려졌다. 즉 자율주행을 통한 인건비 절감, 물류자동화를 통한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다면 퀵커머스는 차세대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일 “지금까지 편의점 배송이 익숙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상품수도 늘리면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며 “나아가 다양한 행사 프로모션과 배달 서비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선보이면서 매출도 상승 추세에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올해 GS리테일은 미래 퀵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체질개선에 전력했다. 향후 GS리테일이 물류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고 편의점 업계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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