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동향] 아모레퍼시픽이 강화한다는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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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동향] 아모레퍼시픽이 강화한다는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은 무엇인가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1.22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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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미국 석유화학기업 '이스트만' 업무협약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분자구조' 분해
일각 "높은 투자비용은 해결과제"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석유화학기업 이스트만(Eastman)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화학적 플라스틱을 공급받는다. 최근 순환경제를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화학적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과 어떻게 다를까

아모레퍼시픽 개발&구매 디비전장 정창욱 상무와 이스트만 김지후 이사가 업무협약을 위한
아모레퍼시픽 개발&구매 디비전장 정창욱 상무(좌)와 이스트만 김지후 이사가 업무협약을 위한 서약식을 가졌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썩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세기 최고 발명품'이라 불린 플라스틱은 같은 이유로 '21세기 최고 환경파괴범'이 됐다.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은 순환경제를 위한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친환경 정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량의 플라스틱 생활소비재를 배출하는 유통업계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 후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1950년 200만t에서 2015년 4억여t까지 200배 넘게 늘었고, 플라스틱 재활용은 ESG경영의 최대 과제가 됐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22일 미국 이스트만(Eastman)사와 화학적으로 재생된 재활용 플라스틱 공급과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9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스트만은 우수한 품질의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기업이다. 향후 아모레퍼시픽은 이스트만을 통해 안정적인 재활용 플라스틱을 공급받게 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스트만사의 플라스틱은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이란 점에서 일반 플라스틱과 다르다”며 “기존의 재활용 플라스틱은 분쇄기에 갈아서 만드는 반면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은 화학공정을 통해 재활용을 하기 때문에 더 친환경적”이라고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은 최근 친환경 순환경제를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식은 크게 ‘기계적 재활용(MR, Mechanical Recycling)’과 ‘화학적 재활용(CR, Chemical Recycling)’로 분류된다.

기계적 재활용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단순 분쇄시키고 열처리 과정을 통해 녹이는 방식을 말한다. 플라스틱 재활용 90% 정도가 기계적 방식을 사용할 만큼 저렴한 비용과 단순한 공정이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계적 재활용은 무한정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복합재질 플라스틱은 적용하기 어렵다. 또한 플라스틱 폐기물에 들어있는 불순물 제거에 한계가 있어 품질이 떨어진다.

‘화학적 재활용’은 기계적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차세대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화학적 방식은 특정 화학처리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신재료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 플라스틱을 단순 분쇄하는 게 아니라 분자구조 자체를 분해시켜 순수원료 상태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열분해’ 방식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분해한다. 열분해방식은 산소를 차단한 반응기에 폐플라스틱을 넣고 외부에서 열을 가하는 방법이다. 플라스틱에 직접 열을 가하지 않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공정과정에서 불순물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즉 화학적 재활용은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재활용 효과가 큰 장점이 있다.

다만 친환경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대중적인 상용화 단계까지 시간이 팔요하단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화학적 재활용은 공정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투자비용도 많이 들어 수익성이 낮은데다 기술적으로도 완전하지 않다”며 “하지만 순환경제를 위한 차세대 핵심기술로 평가받는 만큼 점차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개발&구매 디비전장 정창욱 상무는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개선과 사용량 절감을 위해 지속해서 실천 방법을 고민한 결과 이스트만과 의미 있는 업무협약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은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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