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동향] 국제 해운업계, 탄소중립 로드맵 다시 쓴다...IMO, '2050 탄소중립' 압박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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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동향] 국제 해운업계, 탄소중립 로드맵 다시 쓴다...IMO, '2050 탄소중립' 압박 고조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1.2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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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세계 최초 메탄올 선박 건조에 녹색채권 발행...4.5조원 몰리며 0.75% 금리 조달 성공
- 세계 최대 비료업체 야라, 세계 최초 전기 자율 운송 컨선 처녀 항해 시작...연간 CO2 1000톤 저감

국제 해운업계에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또한 무탄소 동력을 사용하는 선박들이 각종 뉴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해운의 탈탄소화는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임기택)의 탄소감축 목표는 2050년까지 2018년 대비 50% 였으나 최근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무탄소 연료인 메탄올 추진선을 위한 녹색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야라는 세계 최초로 완전 전기 추진선의 자율운항 항해를 시작했다. 또한 청정암모니아 생산 장치를 개발해 무탄소 연료인 그린암모니아 개발을 시작했다. 

IMO, 탄소감축 목표 상향 압박 높아져...175개 회원국 친환경 배송으로 이끌어야

임기택(왼쪽) IMO 사무총장이 COP26에서 대화하는 모습 [사진=IMO 홈페이지]

국제 무역의 80%를 차지하는 해운업은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를 차지하며, 이는 독일과 네덜란드를 합친 배출량보다 많다.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지난 13일까지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후 IMO는 2050년까지 50%의 탄소감축 목표를 '탄소중립(탄소배출이 없는 상태)'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해운부문의 오염을 줄이기 위한 모멘텀이 구축됨에 따라 선적 정리 방법에 대한 글로벌 회담이 오는 22일 시작될 예정"이라며 "IMO가 175개 회원국을 친환경 배송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에드먼드 휴즈 전 유엔 온실가스 배출 규제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IMO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다음주까지 성과가 없으면 곤란할 것”이라고 전했다. 휴즈는 22일 부터 시작되는 글로벌 회담을 주관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2023년에 개정될 예정인 IMO의 공식 목표는 2050년까지 50% 감축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 청정 운송 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한 2015년 파리 협정의 목표에 해운을 맞추는 데 필요한 것보다 훨씬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여러 국가가 이미 국제 해운업계의 탄소배출 비용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으며 주요 무역 그룹은 IMO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주장한다"며 "22일부터 시작되는 회담에서는 탄소저감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 50억 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기 위해 선박유 1톤당 2달러를 부과해야 한다는 오랜 요구가 의제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과금은 주요 행동 변화를 주도하기에는 너무 낮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을 부과하는 기본 메커니즘은 보다 엄격한 가격 책정 규칙의 기초를 닦을 수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그린메탄올 선박 건조를 위한 그린본드 발행...7700억원 조달에 4.5조원 몰려 0.75%금리 대박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그린메탄올을 사용하는 신규 선박 건조를 위해 세계 최초로 녹색채권 발행에서 대박을 치면서 또 한걸음 국제해운업계의 탄소중립에서 앞서 나갔다. 

이 녹색채권은 10년만기 5억 유로(약 7700억원) 규모로 머스크의 녹색 금융에 포함되며, 이는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2100TEU급 소형컨테이너선 1척과 8척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사용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이번 채권 발행은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최종 주문량이 37억 유로(약 4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흥행으로 머스크 사상 최저금리인 0.75%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패트릭 야니(Patrick Jany) 머스크 CFO는 이날 “녹색 금융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유도하고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와 파리 기후 협정 목표에 기여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라며 "지속가능성을 자금 조달에 통합하는 단계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야니 CFO는 "녹색 채권을 통해 새로운 투자자에게 다가가 투자기반을 넓히고 이해관계자에 대한 ESG목표와 성과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캡틴은 "머스크는 자금 조달 전략을 2050년까지 탄소 중립국이 된다는 목표와 연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녹색 금융 프레임워크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비료업체 야라, 세계 최초 전기 자율 운송 컨테이너선 처녀항해 시작...연간 CO2 1000톤 저감

세계 최초 완전 전기 추진 자율운항 선박 야라비르켈란드가 처녀운항하는 모습 [사진=야라 트위터]

세계 최초의 완전히 전기로 추진하는 자율 운항 컨테이너선이 실제 항해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의 비료 생산업체인 야라(Yara)가 세계 최초의 전기 및 자율 운송 컨테이너선인 야라비르켈란드(Yara Birkeland)를 선보이며 지난 19일(현지 시간) 오슬로에서 처녀항해를 시작했다.

요나스 가르 스토레(Jonas Gahr Støre) 노르웨이 수상과 비요르나르 스케란(Bjørnar Skjæran) 해양정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스베인 토레 홀세터(Svein Tore Holsether) 야라 CEO는 “세계 최초의 완전 전기 및 자체 추진 컨테이너선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며 "연간 1000톤의 이산화탄소(CO2)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뉴스사이트 지캡틴은 이날 "야라가 지난 2017년부터 해양기술 회사인 콩스베르그(Kongsberg)와 함께 선박 개발에 참여해왔다"면서 "이는 해운산업이 자율 운영 및 무공해 운송을 향한 여정을 이끄는 선구적인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멈출 뻔했으며, 이로 인해 선박 인도가 1년 이상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지캡틴에 따르면, 120TEU급의 이 선박은 야라의 포르스그룬(Porsgrunn)공장에서 노르웨이의 브레빅(Brevik)과 라르빅(Larvik) 항구로 비료를 운송하면서, 도로 운송을 통해 연간 최대 4만대분의 트럭이 배출하던 트럭이 배출하던 1000톤 이상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바르드(VARD)가 건조한 이 선박은 내년부터 유인 상업 운항을 시작해 선박을 자체 추진하고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전기 컨테이너선으로 인증하는 2년 간의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촉진 담당 공기업 에노바(Enova)는 1억3350만 크로네(약 180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닐스 크리스티안 낙스타드 에노바 CEO는 “저공해 사회로 가려면 운송수단의 배출량은 거의 없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즉 다른 사람을 위한 길을 닦고 해당 분야의 변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이것을 세계 최초의 완전 전기 자율운항 컨테이너선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라, 무탄소 그린암모니아 개발 시작

야라는 새로 개발한 야라 청정 암모니아 장치를 통해 무탄소 연료인 그린암모니아의 개발도 시작했다.

지캡틴에 따르면, 마그누스 크로그 안카르스트란드 야라청정암모니아 CEO는 이날 “재생에너지는 1905년에 우리의 출발점이었다. 암모니아는 우리를 첫 시작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 대규모 운송 네트워크와 기존 인프라는 암모니아가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운송의 주요 연료가 될 잠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최대 비료 생산업체인 야라는 비료 생산을 위해 암모니아에 의존한다. 현재 암모니아 생산은 세계 화석 에너지 소비의 2%를 차지하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2%에 해당한다.

안카르스트란드는 "야라는 현재 배출을 제거하고 새롭고 깨끗한 암모니아 생산을 확립하기 위해 국제적 규모의 공격적인 계획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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