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명탐정 홈즈의 젊은 시절을 그린 ‘셜록 홈즈 챕터 원’
상태바
[리뷰] 명탐정 홈즈의 젊은 시절을 그린 ‘셜록 홈즈 챕터 원’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11.19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셜록 홈즈 팬이거나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20대의 젊은 셜록 홈즈를 그린 ‘셜록 홈즈 챕터 원’이 출시됐다.

프로그웨어가 제작한 셜록 홈즈 게임 시리즈는 2002년에 첫 출시된 이후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번 게임은 악마의 딸 이후 5년만에 출시된 신작이다. ‘셜록 홈즈 챕터 원’이라는 타이틀명처럼 이번에는 젊은 시절의 셜록 홈즈가 등장한다. 시기상 첫번째 시리즈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셜록 홈즈의 어머니가 묻혀 있는 지중해의 섬 코르도나를 배경으로 한다. 물론 코르도나는 실존이 아닌 가상의 섬이다.

셜록 홈즈의 어머니는 10여년 전에 죽었고 셜록 홈즈는 성묘를 위해 코르도나 섬에 방문한다. 20대의 젊은 셜록 홈즈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중에는 유년기를 비롯한 셜록 홈즈의 과거를 엿볼 수 있다. 또한 프로그웨어의 또 다른 게임인 ‘싱킹 시티’처럼 오픈월드로 제작된 덕분에 1개의 사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건을 목격하고 진행할 수 있다.  단 초반부는 호텔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오픈월드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튜토리얼격인 호텔 파트를 진행해야 한다.

게임의 메인 스토리는 셜록 홈즈의 어머니 바이올렛의 무덤과 어린 시절을 보내던 저택 등을 방문하며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며 여러 사건을 접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브 콘텐츠를 통해 보물 찾기나 도둑 소굴에서 도둑을 체포하는 등 여러 사건들을 진행하게 된다.

집중 능력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기억의 궁전에서는 사건을 추론할 수 있다. 추론 결과에따라 같은 사건이라도 범인이 달라진다. 물론 사건이 끝나기 전까지는 추론을 바꿀 수 있다. 여러 단서를 통해 진상에 다가가는 이 과정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진짜 재미일 수도 있다.

사건을 진행하다 보서 여러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이 보상을 통해 셜록 홈즈의 집에 가구를 채우며 집을 복원하거나 의상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의상은 변장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변장은 평소에 갈 수 없던 장소를 들어가게 한다거나 목격자나 증인과 대화를 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자유도는 거의 없다. 들어갈 수 있는 건물도 제한적이고 사람들의 반응도 몇 가지 안된다. 그래도 ‘싱킹 시티’에 비하면 도시에 많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좀더 활기차고 살아있는 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총기를 사용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총을 발포하여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총으로 적을 기절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투 보다는 셜록 홈즈라는 이름처럼 추리 게임이 메인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에서 증거를 발견하고 수집하며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오픈월드 게임에서 흔히 사용되는 미니맵에 표시되는 곳까지 이동하는 친절한 시스템이 아니고 사용자가 추리하며 단서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은 때로는 불편하고 지루할 수도 있다. 그래도 여기에 익숙해지면 실제 추리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셜록 홈즈 챕터 원’은 일반적인 오픈월드 게임 같은 자유도가 뛰어난 게임은 아니다. 결국은 필드만 크고 단서를 얻기까지의 과정이 좀더 다양해졌다고 할까? 덕분에 증거를 바탕으로 용의자나 목격자를 찾는 과정이 기존 시리즈보다 어려워진 느낌이다. 그래도 사건이 발생한 후 증거를 찾고 수집하고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예측이 맞아떨어졌을 때의 쾌감이 있다.

전반적으로 추리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살아있지만 그래픽 퀄리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 표정, 그리고 불친절한 시스템과 프레임 드롭은 아쉽다. 전투 역시 반복적이고 단순하다. 물론 이 게임은 전투가 핵심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또한 셜록 홈즈의 동료로 존이라는 동료가 등장하지만 젊은 시절의 셜록 홈즈이기 때문에 군의학자 존 왓슨이 아닌 이름만 같은 전혀 다른 캐릭터다. 추리에 도움을 주는 일은 거의 없고 셜록 홈즈를 놀리거나 비아냥거리는 듯한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오픈월드나 액션 게임으로서 이 게임을 접근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을 좋아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