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 치솟는데 장기물 찔끔…“금리는 슬로우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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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 치솟는데 장기물 찔끔…“금리는 슬로우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
  • 조동석 기자
  • 승인 2021.11.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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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압력 지속, 성장률 둔화하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
- 그러나 잠재성장 웃돌고 물가 안정찾는 ‘골디락스’ 대체적 분석
[출처=픽사베이]

미국 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최대 경제대국 미국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 여진을 막기 위해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한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연착륙하면 좋으련만 과열 위험도 제기된다.

15일 국제금융센터의 ‘향후 미국 경제 및 통화정책 시나리오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IB(투자은행)의 전망은 ‘골디락스’와 ‘슬로우플레이션’, ‘과열’ 3가지로 나뉜다.

우선 낙관적인 전망은 골디락스다. 잠재성장률(2% 안팎)을 웃도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공급망 병목도 완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이 2~3%에서 안정화하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자본시장부장은 “이럴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은 내년 말 1회 또는 내후년에 시작되지만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금리인상 사이클 고점은 2.5% 수준으로 시장 전망(1.5% 안팎)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슬로우플레이션은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높은 물가압력이 지속되는 동시에 성장률은 둔화되는 완만한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다.

팬데믹 이후 강한 성장 모멘텀이 지나간 가운데 ▲공급망 차질 지속 ▲부양효과 감소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미 연준은 내년 중반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추가 1~2회 인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슬로우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는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단기금리가 추가 상승하고, 장기금리는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과 성장세 감속(낮은 정책금리 고점) 요인이 상쇄돼 소폭 상승에 그친다. 현재 채권시장이 이런 모습이다.

경기과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 경제가 완전한 정상화 과정에서 과열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지만 연준의 뒤늦은 대응(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다.

보고서는 그러나 “연준이 금리인상을 인내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점차 물가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동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봤다.

조동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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