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크·화이자 코로나19 경구치료제 개발…국내 제약·바이오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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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머크·화이자 코로나19 경구치료제 개발…국내 제약·바이오주 어쩌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1.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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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 입원·사망률 89% 낮춘 알약 치료제 개발
- 국내 제약·바이오주, 화이자 개발 소식에 하락 우려
- 셀트리온 치료제, 먹는 약과 병행 가능성 높아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미국의 머크앤드컴퍼니에 이어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한 알약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89%까지 낮춘 1차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결과는 지난 1일 머크사의 치료제가 나타낸 효과(입원·사망률 50% 감소)보다 높아 시장의 기대감을 한층 더 키웠다. 이날 화이자의 주가는 10%가량 올랐으나 머크는 9% 하락했다. 화이자는 이달 미국과 유럽 관계 당국에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제약·바이오주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5일 머크사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소식에 일제히 하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이날 하루 동안 12% 내린 바 있다.

◇ 화이자, 입원사망률 89% 낮춘 경구용 치료제 개발

미국의 제약사 머크에 이어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가 1차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89%까지 낮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화이자는 코로나19 증상발현 사흘 내에 약을 투여할 경우 입원·사망률을 89%, 닷새 안에 처방할 경우 85%까지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머크의 치료제보다 높은 효과를 보이자 양사의 주가는 이날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50%대까지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화이자의 주가는 이날 10.86% 오른 반면 머크는 8.93% 하락했다.

화이자는 곧바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관계당국에 승인여부를 요청할 계획이다. 영국은 이미 머크사의 치료제를 사용·승인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부는 40만4천명분의 경구용 치료제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머크·화이자·로슈의 먹는 치료제 27만명분을 우선 확보했다고 밝혔다.

◇ 국내 제약·바이오주 긴장…토종 백신치료제 어쩌나

화이자의 개발소식에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5일 머크의 경구 치료제 개발소식에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하루 동안 12% 떨어졌다. 셀트리온 투자자들은 한 주식투자 게시판에서 “내일 바로 하한가인가요?”, “이제 희망이 없네요”라는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는 정맥주사 형태로 경구용보다 접근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머크사의 치료제에서 부작용이 발표되며 최근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경구용과 주사제가 같이 쓰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렉키로나는 지난달 1일 유럽 허가신청에 들어가 11월 중 허가를 앞두고 있다.

머크 주가 폭락에 HK이노엔 주주들의 걱정도 크다. HK이노엔은 머크와 백신 공동 공급계약을 맺으며 지난 5일 하루 만에 주가가 22.10% 급등한 바 있다. 7일 화이자 개발소식에 주주들은 같은 게시판에서 “월요일 하한가 예상한다”, “화이자 치료제 90% 효과에 머크는 끝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화이자 신약개발소식이 머크의 공급협력사인 HK이노엔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8일 제약·바이오주는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오전 9시 5분 기준▲셀트리온 7500(-3.59%) ▲신풍제약 4500(–9.00%) ▲SK바이오사이언스 22500(–8.75%) ▲HK이노엔 4100(–7.39%) ▲씨젠 2200(–4.14%) 하락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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