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VS쿠팡, ‘일본’ 두고 격돌... “풀필먼트 도입은 당장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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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VS쿠팡, ‘일본’ 두고 격돌... “풀필먼트 도입은 당장 어려울 것”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0.2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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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일본서 '마이스마트스토어' 오픈
쿠팡, 일본 메구로구, 시부야구 등 '퀵커머스' 확대
일각"일본 현지서 플필먼트 등 사업확대 쉽지 않아"

네이버가 일본판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한다고 밝힌 가운데 먼저 일본에 진출한 쿠팡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양쪽 모두 당분간 풀필먼트 서비스 등 대규모 물류 및 유통 서비스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계 네이버와 쿠팡이 일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 네이버와 쿠팡이 일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이용준 기자]

네이버가 지난 21일 국내 대표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를 일본 현지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스마트스토어’를 일본 현지화시킨 ‘마이스마트스토어’를 베타오픈하고 판매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스마트스토어와 마찬가지로 판매자의 상품 관리와 판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라인 몰 제작 서비스다. 또 일본의 카카오톡이라 불리는 라인(LINE)과 연계해 판매자와 1대1 소통도 가능해진다.

네이버는 향후 Z홀딩스 협업을 통해 일본 진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Z홀딩스와 협력이 본격화되면 야후재팬에도 마이스마트스토어 서비스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관해 네이버 관계자는 “Z홀딩스와 연계는 일본진출을 밝혀온 초기부터 제기된 방향”이라며 “현재도 넓게 Z홀딩스와 연계는 고려하고 있다”고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Z홀딩스는 소프트뱅크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의 자회사로 네이버가 Z홀딩스 32.5% 지분을 보유해 일본진출의 동력도 충분하단 평가다. 또 최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I전문 합작회사를 설립할 것이란 소식도 들려 협력관계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일본 시장을 둘러싼 국내 이커머스 빅2 네이버와 쿠팡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쿠팡과 네이버는 양쪽 모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쿠팡은 지난 6월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해 네이버보다 먼저 일본 진출을 개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메구로구와 시부야구까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일본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와 쿠팡 모두 풀필먼트 등 대규모 물류 및 유통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이미 일본 풀핀먼트 시장은 아마존재팬과 라쿠텐이 확고한 입지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쿠텐은 월마트(seiyu)와 손잡고 풀필먼트 서비스 ‘슈퍼로지스틱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이커머스 후발주자들의 반격도 치열한데다 일본 현지 물류센터 구축에도 천문학적인 추가비용이 필요하다. 대규모 물류 인프라가 없다면 아마존재팬과 라쿠텐 양강 독점체제를 파고 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쿠팡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향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는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일본의 쿠팡 배송서비스는 로켓배송과 달리 국내와 동일한 퀵커머스 서비스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당장 국내와 비슷한 모델을 도입하기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해 국내 풀필먼트 운영 규모를 확대하고 스마트스토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당분간 일본 현지 물류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본래 스마트스토어는 주문을 받고 배송하는 일을 판매자가 직접하는 서비스”라며 “일본 현지에도 판매자들이 기존에 이용하는 물류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진출을 둘러싼 국내 이커머스 기업 빅2 네이버와 쿠팡간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할 것이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일본이 해외진출의 가교 역할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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