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시승기] 수입 SUV 1위 티구안, 패밀리카로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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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시승기] 수입 SUV 1위 티구안, 패밀리카로 안성맞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0.23 0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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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150ps, 최대토크 36.7kg.m, 공차중량 1696kg
-전장 4510mm, 전폭 1840mm, 전고 1635mm
-출시 두 달 만에 1900대 판매...수입 SUV 판매율

지난 7월 출시된 더 뉴 티구안이 출시 두 달 만에 1900대가 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수입 SUV 1위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독일차라는 이미지와 경쟁력 있는 가격대, 그리고 넓은 실내공간이 소비자들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신형 티구안은 총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그중 가장 등급이 높은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을 만나봤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폭스바겐]

디젤 차량이지만 소음 정도는 가솔린에 버금갈 정도로 조용하다. 실내에서도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거슬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차 중에도 실내 소음은 낮은 편이다. 다만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된 회사 이미지 실추는 소비자들에게 큰 저항으로 남아있다.

자유로에 진입해 엑셀을 풀로 밟아봤다. 1696kg의 공차중량에 36.7kg.m토크, 150마력 수준의 스펙으로는 강력한 퍼포먼스가 나오지는 않는다. 앞으로 달려 나가는 힘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기 때문에 퍼포먼스보다는 편안한 주행을 목적으로 하는 차에 가깝다.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차선이탈 보조 기능을 켜 자율주행 모드로 돌입했다. 도로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주행을 하는 한 편 양쪽 차선에서 끼어드는 차량 인지도 어느정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고속 주행에서 '끼어들기' 차량에 대한 인식은 조금 느린 느낌이었다.

실제로 시속 80km 이상의 고속 주행 중, 측면에서 천천히 끼어드는 차량은 인식을 빠르게 하지 못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물론 사고 직전에라도 차량이 인지하고 속도를 줄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운전자의 운전 패턴과 달라 긴장될 뿐만 아니라 자칫 대형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을 수 밖에 없었다.

완벽한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운전자의 개입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핸들에서 손을 놓고 5초 정도가 지나자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음이 울린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폭스바겐]

이번엔 고속도로를 벗어나 좁고 가파른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려봤다. 

오르막 도로에서도 힘겨워하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언덕을 올라갔다. 오르막길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에도 밀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전장이 4510mm로 길지 않아 커브길에서의 반응도 빨랐다. 내리막길에서는 속도제한 장치 덕분에 가속도가 크게 붙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200km가 넘는 주행에도 연료 게이지가 두 칸 밖에 닳지 않았다. 높은 연비 덕분이다. 복합연비 13.4km/L, 도심 12.3km/L, 고속도로에서는 무려 15km/L까지 나오기 때문에 기름값이 부담되는 소비자에게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Exterior & Interior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더 뉴 티구안은 이전보다 한층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헤드램프는 길게 옆으로 빠져 이전 모델에 비해 날카로운 느낌이 든다. 게다가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가 전 모델에 기본 적용돼 한층 고급스런 이미지를 준다. 

운전중 편하다고 느낀 부분중 하나는 매트릭스 LED헤드램프의 적용이다. 일종의 '지능형 제어 기능'인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가 탑재된 것. 전방의 상황에 따라 앞에 차량이 있으면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넓은 도로를 비춰 시야가 넓다. 

뒷쪽 범퍼에는 긴 가로형 크롬장식이 세련된 느낌을 한층 극대화 시킨다. 마후라는 차의 아래쪽에 숨어있어 외관상 드러나지 않는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실내에 들어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A타입 USB 단자가 없다는 점이었지만,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감탄했다. 무선 충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연결만으로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됐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많은 차량들이 선으로 직접 연결해야만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가장 편리한 부분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차량에 선을 두지 않아도 언제나 휴대폰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선'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넓은 대시보드 한가운데는 9.2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오디오나 음향 설정, 네비게이션, 후방카메라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센터페시아는 공조시스템 조작 버튼이  버튼식 대신 터치식으로 탑재됐다. 인식도 잘 되고 직관적이긴 하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직관적으로 조절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이는 운전자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의자 시트의 경우 고개를 많이 밀거나 어깨가 말리지 않아 편한 느낌이다. 그런데 통풍시트가 없다는 점은 의아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통풍시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통풍시트의 부재는 소비자의 선택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든다.

 

전장 4510mm, 전폭 1840mm, 전고 1635mm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폭스바겐]

 

티구안은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4510 x 1840 x 1635mm로 국산 동급 준중형 세단보다 100mm 이상 짧다. 그럼에도 트렁크 용량은 기본 615L,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55L까지 가능하다. 패밀리카로 인기가 높은 이유다. 단,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평탄화가 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2열의 레그룸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성인이 2열에 앉아도 무릎이 닿기는 커녕 다리를 쭉 뻗고 앉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2열과 운전석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카시트를 설치했을 때도 여유 공간이 충분하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녹색경제신문]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출시가격은 4710만원이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 [사진=폭스바겐]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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