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삼성SDI, 스텔란티스 美EV에 배터리 10GWh 공급..."공급물량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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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삼성SDI, 스텔란티스 美EV에 배터리 10GWh 공급..."공급물량 늘어날 것"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0.19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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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스텔란티스에 연 10GWh 공급 예정...첫 북미 공장
- LG엔솔, 스텔란티스에 연 40GWh 공급...북미에서만 150GWh 생산능력 확보
-신북미자유협정(USMCA) 2025년부터 시행...LG 삼성 혜택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 가운데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에 납품할 배터리는 연 10GWh일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가 북미 지역에서 2025년까지 연 50GWh를 조달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중 40GWh는 LG엔솔이 납품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스텔란티스가 2030년까지 북미 조달량을 90GWh까지 끌어올린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삼성SDI가 납품하게 될 배터리량은 변동의 여지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합작법인의 위치나 납품 등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양사가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MOU체결에 속도를 낸 데에는 오는 2025년 7월로 예정된 신북미자유협정(USMCA) 발효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USMCA에 따라 미국은 2025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은 EV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북미에 배터리 생산 기지가 없던 삼성SDI에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납품과 관련한 MOU 체결은 시급한 사안이었다. 내년에는 준공을 시작해야만 2024년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MOU체결로 삼성SDI는 USMCA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시작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전기트럭 업체인 리비안과의 합작사 설립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리비안에 원동형 배터리를 공급 중인 삼성SDI는 수요 확대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 북미에서만 150GWh 생산능력 확보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하루 전인 18일, 스텔란티스와 북미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 EV 배터리 생산 합작사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만 150GWh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LG엔솔의 북미 지역 생산은 스텔란티스 합작사(40GWh), GM 합작사 얼티엄셀즈 1공장(35GWh), 2공장(35GWh), 미시건주 등 자체 공장(40GWh) 등이다. 

LG엔솔과 스텔란티스는 공장 부지를 두고 최종 검토 중이다. 합작법인이 생산한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미주 전역의 생산물량을 커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LG엔솔은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5각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생산공장은 총 9곳에 달한다. 거점별 현지 생산·현지 납품을 통해 물류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고, 현지 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양사간 오랜 협력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라며 "스텔란티스와 함께 양사의 선도적인 기술력 및 양산 능력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LG·삼성과 JV설립...차종에 따라 선택적 조달할 것

[사진=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의 MOU 체결 소식이 연일 발표되면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삼성SDI의 주가는 전일 대비 3.12%오른 72만7000원에 마감했다. LG화학도 전일 대비 0.48% 올랐다.

세계 완성차 점유율 4위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올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출범했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오펠 닷지 씨트로엥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산하 자동차 브랜드가 많아 전기차 배터리 타입이 다양한 스텔란티스는 현재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를 혼용하고 있다. LG엔솔은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를,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제조한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스텔란티스로부터 각각 파우치형, 각형 배터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 중 유럽 70% 미국 40% 이상을 EV로 한다고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는 EV 전환에 300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 발표로 스텔란티스는 LG와 삼성 양사로부터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향후 4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14개 전 브랜드가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4종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개발 단계부터 파우치형 탑재 모델과 각형 탑재 모델로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LG로부터는 파우치 배터리를, 삼성SDI에서는 각형 배터리를 조달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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