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생존 위한 ‘고군분투’…마이데이터 금융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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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생존 위한 ‘고군분투’…마이데이터 금융 서비스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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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 ‘KB 원 클라우드’ 구축, 2조 원 투자해 인재 4천 명 육성
- 우리은행,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융 DNA맵’을 완성
-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용 브랜드 ‘합(HAP·合)’ 선보여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디지털 생태계로 전환하지 않으면, 이제 어떤 산업도 고객의 니즈를 채울 수 없다. 이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바로 은행이다. 빅테크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은행들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기엔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이라는 치열한 경쟁이 있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이용내역 등 금융데이터의 주인이 개인이 되어 여러 금융 회사에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과 기업간 거래를 통해 쌓인 각종 데이터는 더 이상 기업의 목적을 위해 활용되지 않는다. 개인 데이터 소유권은 이제 스스로 자신에게 있다.

지난해 8월 5일 개인정보를 여러 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3법이 시행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 동의 하에 은행·카드사·통신·보험 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집해 플랫폼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다양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이익이 되는 최적의 제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은행권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를 해온 곳으로 마이데이터 산업 경쟁력이 높다. 그동안 축적해온 고객 정보 보호 시스템에 마이데이터를 도입한 비즈니스 모델은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다. 내년 1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KB국민은 18일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로 인해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연말부터 마이데이터 산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해, 기획·설계·개발·운영·고도화·유지보수 등이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독자적인 ‘KB 원(One)클라우드’를 구축해 그룹 전체 IT 부문이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공동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등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완전한 디지털화를 위해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고, 약 4천명의 IT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목표는 ‘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난 5월 ‘DI추진단’을 설립했다. DI추진단의 DI는 ‘Data Intelligence’를 뜻한다. 인공지능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융 DNA맵’도 완성했다. 기존 연령·성별·직업 등으로만 분류했던 고객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상품 및 서비스 단위 선호도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대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디지털 채널을 금융과 비금융을 포괄하는 디지털 채널을 확립해 고객 친화적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개발시킬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용 브랜드 ‘합(HAP, 合)’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마이데이터 전용 서비스 명칭을 확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은 흩어져있는 다양한 금융자산을 하나원큐 플랫폼으로 수집해 관리하고 금융서비스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AI기반 자산관리에 있다. 프라이빗뱅킹(PB) 중심 개인자산종합관리(PFM)를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구체화한 후 일반 대중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 융합기술원과 AI 모형을 개발·고도화에 힘을 쓰고 있다.

마이데이터 개념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마이데이터 개념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년 1월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오는 12월 1일부터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면 금융서비스 고객은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개인정보 활용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처별로 분산된 마이데이터 사업의 통합관리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부처별 사업중복 가능성을 줄여야 정보의 원활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국가 마이데이터 사업의 효과적 추진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통합관리 역할을 맡아 마이데이터 사업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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