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외여건 불확실성에 기준금리 동결…11월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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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대외여건 불확실성에 기준금리 동결…11월 인상 전망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0.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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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통위 기준금리 연 0.75% 동결 - 금융불균형 우려에도 대외여건 악화 원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출처=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출처=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잇단 가계부채 관련 우려에도 국내 경기회복세 둔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의 요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 11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 예측한다. 지난 8월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수준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당시 금통위는 경기회복세, 물가상승압력, 금융불균형을 고려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15개월 만의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 경기 회복세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폭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국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된 배경이 컸다. 8월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는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2%, 소매판매는 0.8%, 설비투자는 5.1% 감소했다. 이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8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대외 불확실성 증가도 금리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 헝다그룹 파산이슈, 글로벌 공급난 등의 불안정한 대외적 요인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 외환 모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3000선 아래로 하락했고 5년물, 10년물 국채금리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원·달러 환율도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로 대외여건에 대한 하방위험도 확대되면서 향후 제조업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 11월 인상 전망

전문가들은 11월 금리인상을 전망한다. 무엇보다 금융불균형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가계부채는 1800조원을 넘었다. 부채증가율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경제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문제는 이들 중 대부분이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시장과 연계돼 있다는 것이다. 향후 자산가격이 하락할 경우 국내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이유다.

물가상승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3분기(7~9월) 기준 2.6%를 기록하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1.1%에서 2분기 2.5%, 3분기 2.6%로 상승폭도 가파른 모습이다. 이에 최근 한은과 기재부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1.8%에서 2%대로 상향 조정했다.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의 향후 결정에 이 같은 물가오름세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규제가 유연해지는 점도 다음달 금통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코로나19 일상회복위윈회'를 출범준비하는 등 위드 코로나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유행에 따른 경기위축 정도가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다”며 정부방역방침 등 향후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라 금리정상화 방향을 다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은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뒤 11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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