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절벽] 은행권 줄줄이 ‘셧다운’…카뱅 대출 중단, 저축은행마저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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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절벽] 은행권 줄줄이 ‘셧다운’…카뱅 대출 중단, 저축은행마저 손사래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0.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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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연말까지 ‘모든 가계대출’ 중단
- 토뱅 출범 사흘만에 대출 한도 ‘40% 소진’
- 저축은행도 조이는 대출 규제, 조건 까다로워
[ 출처=픽사베이 ]
[출처=픽사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은행권 대출 중단 소식이 연일 들리고 있다. 이번엔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8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고신용대출·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직장인사잇돌대출 신규대출을 중단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한 데 이은 결정이다. 연말까지 카카오뱅크의 모든 가계대출 문이 굳게 잠겼다.

카카오뱅크측은 가계대출 관리 차원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대출 증가 속도를 고려해 추가 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대출 목표치 20.8%를 맞추기 위해 고신용대출을 막았다는 판단이다. 현재까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약 13%다. 연말까지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7%p이상 높여야 한다.

파격적 낮은 금리(최저 연 2.7%)와 높은 대출 한도(최고 2억 7000만 원)를 내세우며 등장한 토스뱅크 상황도 심상치 않다. 출범 사흘만에 대출 한도의 40%를 소진했다.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제시한 5000억 원 한도 중 이미 2000억 원 이상이 대출로 나갔다.

이런 속도라면 토스뱅크도 출시하자마자 대출 중단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당초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났다는 해석이다. 토스뱅크 역시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모양새다.

카카오뱅크가 대출상품 신규 신청 중단을 알리고 있다 [ 출처=카카오뱅크 모바일 화면 캡쳐 ]
카카오뱅크가 대출상품 신규 신청 중단을 알리고 있다. [출처=카카오뱅크 모바일 화면 캡처]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대출에 급 한파가 몰아치자 실수요자들은 저축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직장인 A씨는 이사를 앞두고 저축은행 대출 상담을 했다. 치솟은 부동산 값에 맞추기 위해선 현재 살고 있는 집값만으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여러 곳을 방문해 대출 상담 받았지만 필요한 만큼 대출받기가 영 어려웠다”라며 “이자가 높은 줄 알면서도 나머지 방법은 저축은행이라 생각했지만 시중은행 못지않게 대출받기가 순탄치 않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대출 규제 압박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 제2금융권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관리 주문을 받은 만큼 대출 형편이 어려운 편이다”라며 “원래 저축은행 담보대출 상담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시중은행들의 한도 축소 및 중단 사태 등으로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일반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이 불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도 자가에 한해서 이루어지지만 명의자가 사업자등록번호가 있는 개인사업자여야 그마저 가능하다.

‘삼호저축은행’ 조건은 이보다 더 까다롭다.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다른 시중은행 대출이 있다면 신용대출 및 주담대 모두 불가하다.

‘JT친애저축은행’은 그나마 다른 조건도 제시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을 위해 꼭 주담대가 아닌 신용대출로 알아볼 수도 있다”라며 “최대 1억 원까지 가능하지만 보통은 몇 천만원대 단위에서 이루어진다, 본인 신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10%대 금리로 대출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 곳의 가계대출 잔액은 36조 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14%(4조 4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21%(6조 6000억 원)로 제한했다. 총량 목표치에 3분의 2를 채운 것이다.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넘긴 저축은행은 18곳에 달한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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