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ESG 외환 투자 확대…‘죄악주’ 기업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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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ESG 외환 투자 확대…‘죄악주’ 기업 배제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09.2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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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투자규모 71억2000만 달러
- 자체적 ‘네거티브 스크리닝’ 체제 구축
[ 출처=한국은행 ]
[ 출처=한국은행 ]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의 뉴 패러다임이다. 전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전체 외화자산에서 ESG 요소를 광범위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ESG 운용에 대한 기본방향 및 실행 계획’에 따르면 먼저,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란 특정 ESG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는 전략이다. 1920년 미국 기독교 재단으로부터 시작된 책임투자 방법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널리 시행하고 있다. 주류·담배·도박·무기·성 산업 등과 같은 죄악주(sin stock)는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은 ESG 관련 논란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 ESG 이슈로 인한 평판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은은 우선 네거티브 스크리닝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를 위탁자산을 통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얻은 평가와 결과 등을 반영해 네거티브 스크리닝 적용범위를 전체 위탁자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3년 내에는 전체 외화자산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네거티브 스크리닝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은은 외환 보유액 운용도 사회적 책임투자, 기후변화 대응 등 공적 책임투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후변화 등과 같은 지속가능성 위기 속에서 한은의 이 같은 적극적인 ESG 운용 전략 도입이 여타국에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4,639억 3,000만 달러(약 547조 원)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ESG 투자 규모는 6월 말 기준, ESG 관련 주식 12억 2,000만 달러다. 이는 2019년 12월부터 위탁운용자산을 통해 지속적 투자로 확대시킨 규모다. ESG 관련 채권은 시장확대 추세에 발맞춰 직접 또는 위탁운용자산을 통해 꾸준히 매입한 결과, 6월 말 기준 59억 달러에 이른다. ESG관련 산업에 총 71억 2000만 달러(약 8조 4,30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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