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고물가·빈주머니…서민가계 위협하는 3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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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고물가·빈주머니…서민가계 위협하는 3대 리스크
  • 조동석 기자
  • 승인 2021.09.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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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가계부채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에 대출 자제령을 내렸다. 통화당국은 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 회수에 나섰다.

‘저물가’의 폐해를 외치던 세계 각국은 이제 인플레이션을 걱정한다. 워낙 물가상승률이 낮은 탓에 최근 물가상승을 ‘급등’이라고 할 정도다. 소득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호주머니는 텅 비었다. 빚에 짓눌리고 밥상물가 상승에 허덕이는 서민. 그런데 쓸 돈이 없다.

◇ 빚에 억눌린 서민

지난 2분기 기준,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2.4%로 추정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벌어서 빚 갚는 데 많은 돈을 쓴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빚 폭탄 돌리기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상공인을 위해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정책을 시행 중이다.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이다. 최근 금리 상승기를 맞아 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가계소비가 유지될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각종 지원책을 통한 이전소득의 확대는 소매판매 증가로 이어졌으나 이에 대한 지속성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경기둔화 국면에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 부분은 수요 회복의 연속성”이라며 “성장률을 유지하는 관건은 가계의 소득 확보”라고 진단했다.

빚이 서민을 짓누르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8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완화적 통화정책의 종식이 눈앞에 다가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민간소비가 개선된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유진투자증권 김연진 이코노미스트는 “위드 코로나 시행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4분기 중 거리두기 단계 완화 시 민간소비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높아진 물가수준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은 높아진 물가수준이다. 미국의 빨라진 테이퍼링(유동성 회수) 논의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봐도 그렇다.

특히 생산자물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원자재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7달러(1.99%) 오른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여 전인 8월20일 62.32달러에 불과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물가 상승률이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기업의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다. 이는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유진투자증권 강대석 애널리스트는 “원자재의 강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동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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