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아우디, 수소車 진출 선언...韓日이 주도하던 글로벌 수소차 시장, 지각변동 불가피
상태바
BMW·아우디, 수소車 진출 선언...韓日이 주도하던 글로벌 수소차 시장, 지각변동 불가피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9.23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 iX5 수소차 시제품 개발...2022년까지 100대 시제품 개발할 것
-아우디, 시제품 개발 완료...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車 상용화한다
-전기차 배터리 한계, 수소연료가 극복...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급부상

국내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이 탄생한 가운데 BMW와 아우디가 수소차 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차그룹과 일본의 도요타가 주도하던 글로벌 수소차시장에 빅 플레이어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BMW는 2030년 이전까지 수소승용차 대중 모델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BMW는 독일 정부의 지원으로 SUV 모델인 X5를 기반으로 한 iX5 수소차 시제품을 개발했다. BMW는 iX5 등을 기반으로 2022년까지 100대의 시제품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우디도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량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엔지니어 팀을 구성한데 이어 프로토타입 수소차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수소차와 전기차는 부품 공유율이 70%에 육박한다. 궁극적으로는 전기차와 수소차로 양분화될 것"이라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이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소시대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아우디 수소차 컨셉카 'H-트론' [사진=아우디]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운송 분야에서 결국에는 수소차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의 단점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의 단점이자 수소차의 강점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가벼운 무게다. 배터리 전기차 방식으로 상용차의 주행거리를 맞추려면 차가 점점 무거워 지는데, 수소연료를 사용하면 무게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배터리산업 관련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한계점에 대해 "고출력을 요하거나 장거리 운행해야하는 시내버스, 화물운송트럭, 광역버스 등 상용차는 전기차 배터리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5톤 화물 트럭의 예시에서 디젤차 파워트레인 무게는 3.5톤 수준이지만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하면 10.4톤으로 늘어나게 돼 그만큼 화물 적재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연결시키면 수소연료 관련 기술개발의 미래는 더욱 분명해진다. 기체의 무게가 가벼울 수록 항속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배터리 대신 수소연료를 사용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두번째는 빠른 충전시간이다. 현재 전기차 이용자들이 꼽는 전기차의 가장 불편한 점은 단연 긴 충전시간이다. 기술의 개발로 점차 단축되고는 있지만 수소 연료의 충전시간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다.

마지막은 친환경적인 추출 방법이다. 전기에너지는 화석 연료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 이산화황이나 질소 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을 방출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방사성 폐기물이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수소에너지는 물이나 유기물, 화석연료 등의 화합물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분리함으로써 이용한다.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소에너지가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수소가 촉매제를 통과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기술은 배터리 구조가 복잡해 비용이 높고, 백금 및 희토류 등 값 비싼 재료가 필요하다 보니 생산 단가가 높다. 

조슈아 콥 피치솔루션즈 자동차 부문 담당자는 "유럽연합은 상용차를 위한 수소연료 충전소 증설을 원하고 있다" 라며 "재생가능 에너지와 연계한 수소 생산 및 운송부문의 개발속도를 감안했을 때, 2~3년 안에 수소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수소연료차 넥쏘 [사진=현대차]

한편 현대차는 수소 상용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의 야심작중 하나인 수소전기차 넥쏘의 글로벌 누적 판매 2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소전기차 모델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3년에는 넥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대형 밴인 스타리아급 MPV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팰리세이드 크기의 대형 SUV도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수소차 또는 배터리 전기차만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2028년까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는 등 수소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