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골프 호황에 금융상품도 뒤따라…주식·펀드부터 NFT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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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골프 호황에 금융상품도 뒤따라…주식·펀드부터 NFT까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09.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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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골프 이용객 약 4700만명, 코로나19 영향으로 골프산업 성장
- 골프 종목 흥행에 관련 주식 추종하는 펀드 출시…골프 NFT 발행도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국내 골프시장 호황에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작년 한 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약 4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530만명)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5.4% 증가한 것과 비교해 1년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과 실내 스포츠 활동이 제한되며 야외에서 소수의 인원이 즐길 수 있는 골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이 같은 요인으로 지난해 MZ세대의 골프 인구도 약 12만명 이상 증가했다.

유례없는 국내 골프 호황기에 관련 금융시장들도 떠들썩한 모습이다. 증시에서는 골프 관련 주식이 크게 성장했고 최근 이들 종목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출시도 임박했다. 그런가 하면 블록체인 기반의 골프 NFT(대체불가능 토큰)도 발행되며 골프 관련 금융상품이 전방위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 골프 호황기에 관련 종목도 흥행…골프존 올해 약 110% 상승

골프존[출처=마켓워치]
골프존 주가추이 [출처=마켓워치]

국내 골프시장 호황에 올해 관련 주식들도 덩달아 활기를 띠었다. 특히 필드와 비교해 높은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에 대한 강점을 가진 스크린 골프 업체의 성장이 돋보였다.

국내 1위 스크린 골프 업체 골프존의 주가는 올해동안 109.36%(15일 종가기준) 상승했다. 국내 골프 인구증가의 영향으로 국내외 가맹점 출점 및 매출이 늘었고 그동안 부진했던 GDR 사업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쟁업체의 추격도 매섭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는 올 1분기 매출액(189억원)이 전년 대비 76.9%나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골프존을 따라잡고 있다. 특히 카카오VX는 카카오플랫폼을 통해 MZ세대에게 접근성이 높다는 강점도 있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7월 기준 ‘카카오골프예약’ 앱 가입자 중 62%가 20~30대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LF, 코오롱인더스트리, 까스텔바작 등 골프의류업체와 아난티, 베뉴지 등의 골프장 업체의 주가도 최대 80%대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정부가 위드 코로나 방역방침을 밝히며 향후 골프장 영업이 정상화되면 이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 NH-아문디자산운용, 국내 최초 골프 ETF 출시

[출처=NH-아문디자산운용]
[출처=NH-아문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 하반기에 국내 최초 골프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골프 관련 지수 개발에 착수해 현재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ETF는 골프존,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국내 골프 관련 종목에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ETF에 스크린 골프, 골프용품, 골프의류, 골프장 업체들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이번 ETF가 지수에 포함된 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골프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감을 전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골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이들 종목을 편입한 ETF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미국 라운드힐인베스트(Roundhill Investments)는 골프장비업체 캘러웨이, 딕스 스포팅 굿즈 등의 골프 종목을 담은 ‘Pro Sports ETF’를 올 3월에 선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골프는 그동안 꾸준하게 성장해온 산업으로 미래에도 그 성장여력이 커 이번 ETF를 개발하게 되었다”며 “자세한 종목과 편입 비율 등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 신한금융지주, 국내 최초 골프 NFT 발행…골프 NFT 시장 진출?

[출처=신한금융지주]
[출처=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디지털 골프 영상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제34회 동해오픈을 기념해 본선 진출 선수들의 티샷 영상을 담은 ‘신한동해오픈 NFT’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된 골프 NFT는 판매 목적이 아닌 이벤트용이나 이번 발행은 국내 골프 NFT 시장의 물꼬를 튼 사례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골프영상 NFT가 판매된 사례가 있다.

2020년 PGA US 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샘보(Bryson DeChambeau)는 올 3월 프로 골퍼 최초로 NFT를 제작, 판매했다. 그는 NFT 거래 플랫폼 오픈시(OpenSea)에 자신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담은 NFT 카드를 판매했고 경매결과 약 6만4000달러(약 7500만원)에 판매됐다.

스포츠 NFT 시장은 작년 10월 미국 블록체인 업체 대퍼랩스(Dapper Labs)가 출시한 NBA 탑샷(Top Shot)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NFT 업체들도 국내 야구·축구·배구협회와 협약을 체결하며 NFT 시장진출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한 NFT 업체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골프도 NFT 스포츠 마켓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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