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글로벌 공략 '올인'...국내 민심 돌리기 포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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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글로벌 공략 '올인'...국내 민심 돌리기 포기했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9.13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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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 글로벌 원빌드 출시
지나친 과금 유도, 표절 논란 잠재워야
리니지W
엔씨 '리니지W' 이미지.

엔씨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엔씨는 국내 시장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를 극복하며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날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엔씨의 행보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씨가 선보인 신작들이 '리니지'를 그대로 본뜬 것이라는 여론이 가득한 가운데, 오히려 엔씨는 민심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유저들의 비판 여론을 돌릴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는 올해 하반기 다양한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먼저 '리니지W'가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를 공언하며 개발 중인 '리니지W'의 특징은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된다는 점이다.

'리니지W' 속에서 전 세계 유저들은 한 데 모여 전투를 펼칠 수 있고 국가대항전도 가능해 업계의 큰 기대감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오랜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리니지2M' 역시 서구권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2M'은 러시아 티저 페이지를 개설했는데, 올해 하반기 러시아 시장 및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엔씨는 모바일 IP 5종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상 게임과 계약 상대방 등의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것이 유력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엔씨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리니지' IP 게임의 국내 매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다면, 최근 국내 MMORPG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다각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엔씨의 글로벌행이 오히려 우리나라 유저들에게 반발을 살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엔씨는 PC버전 리니지에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과금을 유도해 유저들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국내 민심을 돌리는 일이 선결 과제라는 것이다.

한편 최근 불거진 표절 논란 역시 잠재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가 공개한 '리니지W'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해골 몬스터가 글로벌 인기 게임인 '다크소울3'에 등장하는 몬스터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여론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엔씨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비판의 중심에 놓인 엔씨의 비즈니스모델(BM)이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엔씨의 굳건한 국내 매출도 추락을 거듭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추진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놓고 도피성 행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라면서 "국내 유저들의 민심을 먼저 회복해야만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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