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의 다음 격전지는 '자체배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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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의 다음 격전지는 '자체배달' 서비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9.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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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배달시장 선점 경쟁 치열
자체배달 '가격 경쟁력' 낮다는 우려도

올해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고거래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기업이 앞다퉈 자체 배달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것. 거래 물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급성장 중인 중고거래 배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플랫폼 자체배달이 다른 택배서비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지 않아 성장동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중고거래는 특성상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 상품을 인수인계하는 직거래 방식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직거래방식은 판매물품이 제한적이고 거래시간이 한정적이란 단점이 있다.

이에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이 상품배달까지 직접 나서고 있다. 번개장터가 선보인 ‘포장택배’는 판매자의 물품을 픽업해 포장 및 검수과정을 거쳐 배송까지 전반적인 거래과정을 대리한다. 포장택배는 현재 강남 서초 송파 등 11개 구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전국배달이 가능하다.

번개장터의 '포장택배'서비스 
[사진=번개장터 제공]

 

당근마켓도 지난 4월부터 송파구에 한해 ‘당근배송’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당근배송은 구매자가 물건 수령주소를 입력하면 당근맨이 판매자의 물품을 수령해 배송하는 서비스다. 배송 중 파손과 분실에 대해서도 당근마켓이 보상하고 있어 안전하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기본적으로 직거래를 권장하고 있으나 간혹 직거래가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택배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며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정식 서비스 시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처럼 배달시장이 대세가되면서 중고거래플랫폼도 본격적인 배달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다. 중고거래 배달서비스가 자리잡히면 물품 영역이 확대돼 전체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번개장터의 ‘포장택배’는 교육서적(전집), 피규어, 디지털기기 등 파손위험이 높거나 대형물품 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구·문구 카테고리는 번개장터 전체 거래 중 5%에 불과하지만 포장택배에서는 1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중고거래플랫폼의 택배서비스는 아직 가격경쟁력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번개장터의 포장택배 기본요금은 5000원으로 GS25의 반값택배가 2100원(~10kg)인데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또 포장택배 시범서비스가 7개월 만에 17배 늘었다지만, GS25의 반값택배는 출시 2년 만에 100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관해 번개장터 관계자는 “포장택배 서비스는 배송기사가 원하는 시간에 방문, 제품을 직접 픽업해 포장 후 배송한다는 점에서 고객의 편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책정한 가격”이라며 “포장택배는 15kg 이하 5000원으로 책정돼 편의점의 일반택배와 우체국택배에 비해서도 저렴한 편”이라고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배달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배달서비스’가 중고거래 플랫폼의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중고거래 개인간 거래분쟁도 심화되고 있어 중고거래방식에 어떤 변혁이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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