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당근마켓, '로컬 ESG 경영' 통해 '유니콘 기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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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당근마켓, '로컬 ESG 경영' 통해 '유니콘 기업' 등극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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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 ·로컬경제 통한 당근마켓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당근마켓, 모니터링 통해 '유해성 콘텐츠' 관리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당근마켓이 시리즈D 투자를 마무리하며 국내 16번째 ‘유니콘기업’으로 등극했다. 설립 7년만에 기업가치 3조원, 가입자 2100만명의 대형 플랫폼기업이 된 것이다.

당근마켓의 성공은 ESG 실천 전략을 착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당근마켓은 사업모델 자체가 ESG경영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의 귀감이 되고 있다.

 

당신근처의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공식 홈페이지]
당신근처의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공식 홈페이지]

당근마켓은 자원재활용과 지역사회 연결 자체가 수익구조인 독창적인 형태에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역 밀착형 사업을 의미하는 ‘하이퍼로컬’ 기반의 비즈니스모델이 그것이다. 

사실 중고거래 시장에서 당근마켓은 후발주자였다. 이미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를 중개하는 여러 포털사이트가 시장을 점유한 상태였다. 당근마켓은 여기서 지역주민간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동네생활’ 서비스를 추가한다. 이로써 당근마켓이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연결의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인식될 때쯤 중고거래시장의 판도가 뒤집혔다.

일상생활의 순환경제를 이끈다

당근마켓은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보호를 돕는 ‘순환경제’ 구축에 일조했다고 평가받는다. 당근마켓 어플에는 매월 1000만건 이상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실제 거래완료건을 온실가스 저감효과로 계산하면 약 19만1782톤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서울 남산 숲 식수효과의 1400배에 달하는 효과다.

당근마켓은 한달 동안 중고거래 건수를 온실가스정보로 환산해 공유함으로써 일상에서도 환경보호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GS25와 손잡고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자원손실 문제 해결에 나섰다. 편의점에서 버려지는 폐기상품을 축소하고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확고히 하겠다는 취지다.

마감할인판매 서비스에는 GS리테일의 1만5000개 점포가 참여해 자원재활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된다. 취급 품목도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은 신선식품, 유제품부터 제과제품과 세제까지 확대하고 있다.

7일 현재 당근마켓에서 진행중인 '마감할인판매'
[사진=당근마켓 어플]

 

로컬경제 활성화 통한 지역 소상공인 지원

당근마켓은 무료개설이 ‘비즈프로필’과 ‘동네장보기’ 등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비즈프로필은 전화, 메시지 등 고객소통을 돕는 서비스를 추가 요금없이 등록할 수 있다. 수수료 지출이 부담스러운 소상공인의 점포 운영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은 비즈플러스를 통해 동네가게를 카테고리별로 구분해 테마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동네장보기’ 테마관은 전국의 슬세권(슬리퍼 신고 갈 수 있는 지역) 가게들을 연결하고 유용한 점포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당근마켓은 지난 8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500여 개의 전통상점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동네장보기는) 비즈프로필에서 판매 상품 확인 후 모바일에서 직접 결제하고 현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에서는 직접 배달도 받아볼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채팅을 통해 상품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7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내 근처’ 카테고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에는 비즈프로필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 자체 결제 시스템인 ‘당근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범죄성 게시글, 도난 피해 등 곤욕.. 당근마켓 어떻게 극복할까

당근마켓 이용자수가 늘어난 만큼 더불어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피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접수된 당근마켓 피해 건수는 지난해 5290건으로 늘었다.

당근마켓은 근거리 지역간 대면거래를 통해 고객 신뢰를 얻고 있다. 이 점을 악용한 범죄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 실제로 올해 5월 광주와 대전, 대구를 돌며 당근마켓 거래를 가장해 순금 20돈 등을 훔친 강도가 검거됐다.

또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한 오픈형 플랫폼 특성상 부적절한 게시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당근마켓은 실명공개가 필요없이 전화번호 인증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익명을 이용한 언짢은 게시글이 빈번해지자 당근마켓은 소비자로부터 엄격한 플랫폼 관리를 요구받아 왔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을 통해 “성희롱, 성추행의 경우 당근마켓 운영 정책에 따라 내용 확인 즉시 신속한 강제 로그아웃 및 영구 차단 등의 강력한 이용 제한 조치가 가해진다”며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며 해당 수사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불쾌감, 성적 수치심, 왜곡된 성의식, 공포감 등을 조장하는 모든 행위를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모니터링, 부적절한 메시지 자동 알람 및 신고 응대 매뉴얼, 제제이용자 표시 등을 활용”하면서 유해성 콘텐츠 모니터링 신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SG경영 원칙을 실천하며 유니콘기업까지 등극한 당근마켓이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주목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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