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험사, 코로나19 반사이익 지속 '불투명'···"저성장·저수익 극복은 체질개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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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보험사, 코로나19 반사이익 지속 '불투명'···"저성장·저수익 극복은 체질개선 뿐"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9.06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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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일시적이라는 평가 우세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활동량 줄지 않아
- 저성장·저수익 구조 개선 위해 체질개선 노력 지속
[사진=각사 제공]

 

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6조원에 육박한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5조6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에 주가·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따른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에도 차량 운행량 등이 이전 같이 줄지 않아 보험사들의 코로나19 반사이익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6일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 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거리두기 시행과 백신접종 확대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는 감소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변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에 보험사들의 코로나19 반사효과로 나타난 수익성 개선은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험산업의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손해율이 개선되고 금리상승도 보험사에 우호적 영향을 끼쳤지만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은 일시적일 수 있어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대면영업의 어려움 역시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보험사들의 채질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은 차량운행량, 의료이용량, 개인이동량 등 보험산업과 관련된 활동성에 큰 변화를 끼쳤다. 

확산 초기인 작년 2~4월에는 차량운행량이 전년동기 대비 10% 내외로 급감했으며 이후에도 운행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세를 이어왔다.

의료이용량 또한 지난해 3월 이후 크게 감소한 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들의 건강보험 보험금 지급률이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과 해당 활동성의 민감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의 전국 교통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300~600명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월평균 교통량인 900만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4차 유행 직전인 6월에는 980만대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4차 유행에 돌입한 지난 7월 교통량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941만대로 지난해와 달리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 7월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월의 82.6% 보다 4.6%p 급증한 87.2%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79% 수준의 손해율로 흑자 기조에 들어선지 한달만에 가파르게 상승한 모양새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 영업채널의 영업환경 악화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은 "코로나19 전염 우려에 따른 대면 서비스 기피, 집 밖으로의 이동 기피 현상은 대면 채널 설계사들의 소비자 접촉 기회를 축소하고 있다"며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같은 경우 상품설명이 쉽지 않아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위축된 대면 영업채널의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나 보험사들이 누린 지난해와 같은 반사효과는 점차 소멸할 것이 분명하다"며 "보험산업의 저성장·저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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