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험사, 상반기 순익 6조원 육박···"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투명해 체질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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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보험사, 상반기 순익 6조원 육박···"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투명해 체질개선 요구"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8.3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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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상반기 5조6770억원 당기순이익, 전년比 49.9% 상승
-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제외 시 직전 5년간 평균치 수준
- 운용수익률 하락, 대면영업 위축 등으로 수익성 개선 여부 불투명
금융감독원[사진=녹색경제신문DB]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6조원에 육박한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모양새다. 금리상승 등 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하고 위축된 대면영업은 계속되고 있어서다.

30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5조6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조8887억원(4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제외 시 직전 5년간 평균치 수준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보험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가량 급증한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일부 일회성 손익 요인 제외시 이익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보험회사는 델타 변이 재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내실있는 경영전략을 수립·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금리상승 등 우호적인 여건에도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하는 등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대면영업의 어려움 역시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보험사들의 채질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 증가 요인에는 삼성전자 특별배당 효과가 컸다. 

올해 1분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받은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은 총 9420억원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보험회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직전 5년간의 평균치인 4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2분기만 떼어내서 집계한 결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170억원(22.3%↓) 감소한 기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14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조 741억원(51.8%) 늘어났다. 

주가·금리상승과 사업비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된 결과다. 하지만  금리상승 기조 속에서도 이자수익 및 외환·파생 손익은 감소해 투자영업이익은 줄었다.

손해보험사들은 2조5302억원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8146억원(4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하락 및 지난해 고액사고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됐지만 금융자산 처분이익 감소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편 올 상반기 보험회사 수입보험료는 지난년 같은 기간 보다 3조2000억원 증가한 10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들은 55조6886억원의 수입보험료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266억원 늘었다. 변액보험이 10.9% 증가하며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도 각각 2.8%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올 상반기 49조5114억원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일반보험이 9.4% 늘었으며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도 각각 5.3%, 5.0%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회사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86%와 8.1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6%p, 2.42%p 상승했다.

올 6월말 기준 보험회사 총자산은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에 힘입어 작년말 대비 10조5000억원 증가한 133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기자본은 135조6000억원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지난해 12월말 보다 7조70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별로 손익 및 재무건전성 등에 영향을 주는 자산운용, 영업행위, 리스크관리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취약사항에 대해서는 개선계획 요청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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