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롯데렌탈 주가 급브레이크 밟으며 하락세…'IPO 몸값 뻥튀기'논란 재점화
상태바
크래프톤, 롯데렌탈 주가 급브레이크 밟으며 하락세…'IPO 몸값 뻥튀기'논란 재점화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08.24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투자자들 "‘대어’의 ‘대박’은 없었다" 현실에 분노
- 공모주 열풍에 주관사와 상장기업은 웃고 투자자들은 울었다
- 거품 논란 속에서도 일반 투자자 기대 심리는 여전

조 단위 대어급으로 화려하게 상장한 크래프톤은 24일 오후 1시 45만 9500원수준의 주가를 유지하며 기업가치(시가총액) 22조를 넘으며 국내 게임주 1위를 지키고 있지만 IPO당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식을 어렵게 확보한 투자자들 눈에서는 피눈물이 나고 있다.   

공모가 49만 8000원 대비 하회를 면치 못하며 일반 투자자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애초 몸값을 너무 부풀린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빚고 있다.

롯데렌탈 또한 상장 첫날 공모가 5만 9000원 대비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최초 2조 1614억의 시가 총액은 현재 1조 8280억 원에 불과하다.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종목게시판에는 애초에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책정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크래프톤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대형 IPO종목, 공모가 높이는 이유는? 

24일 전일 종가 대비 5.06% 하락한 46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지난 12일 40만 6000원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만도 414억 원에 달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크래프톤과 같은 시기에 상장한 원티드랩은 2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5.92%오른 6만 19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티드랩은 당초 상장 조건에 부합하진 않지만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회사의 성장 가치를 판단 후 ‘상장주선인추천제’를 통해 상장한 경우다. 즉, 주가가 공모가 대비 현격하게 미달됐을 경우 주관사가 패널티를 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공모가가 설정된 사례다. 

업계 1위 롯데렌탈도 크래프톤과 함께 시장에서의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전일 종가 대비 2.38% 빠진 4만 92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관광 산업이 얼어 붙어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롯데렌탈은 2014년 26.6%에 달했던 점유율이 올 상반기 21.6%까지 떨어지며 7년째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SK네트웍스와 사업을 통합한 SK렌터카는 총 점유율 19.1%를 보이며 롯데렌탈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런 SK렌트카와 비교해 보면 롯데렌탈의 2조 원이 넘게 평가된 시가 총액과 높은 할인 률을 적용했다는 공모가 5만 9000원은 역시나 고평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를 높이는 이유와 관련, "상장 예정인 기업은 공모가가 높아지면 회사에 유입되는 자금규모가 달라지며 주관사는 높은 공모가를 약속하며 주관사 계약을 딸 수 있다. 높은 공모가는 결국 상장기업과 주관 증권사간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기업의 높은 공모가가 투자 위축시키는 부작용 우려 

지난해부터 시작한 공모주 열풍은 기업들의 공모가를 올리는데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영끝 투자 라는 신조어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주식투자가 20 30세대까지 확산되면서 높은 공모가를 책정해도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이때문에 높은 공모가를 상장기업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공모가 거품과 관련,  “공모주는 일반 청약 시 기업의 가치를 산출 후 시장의 수요를 예측하는 과정 등을 통해 공모가를 결정한다”라고 하며 “또한 기업의 주가는 내재적 가치가 아닌 외부 변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상장 직후의 주가만 가지고 기업의 가치가 높다 낮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금융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거품’, ‘따상’이라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치에 맞는 거래를 하고자 하는데, 그 가치를 낮게 책정해 버리면 기업 운영이 어렵고 재가치 판단을 받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을 도모해야 한다”라고 전하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몇 건의 공모주 역시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식지 않는 공모주 열풍

이러한 공모주 대어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모주에 대한 열풍은 여전하다. 현재 각 증권사에는 공모주 청약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공모주의 배신’을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대박 신화 재현을 꿈꾸며 국내 주식시장에는 많은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공모주 관심은 동학개미 운동과 결이 비슷하다. 예금과 채권 등의 낮은 수익률은 자연히 주식에 관심을 돌리게 했다”라며, “진입장벽이 낮은 공모주는 소액 투자로도 중수익 이상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일으키게 할 뿐만 아니라 매매 경험과 더불어 당시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공모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자는 ‘공모주는 무조건 대박이다’라는 환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한 금융 전문가는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분석하고 적절한 공모가로 책정되었는지를 따져 옥석을 가려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