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보험사, "주식투자 비중 높여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해야"...운용자산의 주식 비중은 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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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보험사, "주식투자 비중 높여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해야"...운용자산의 주식 비중은 7% 불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8.20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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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운용자산의 주식 비중은 7% 불과, 장기 기관투자자 역할 미미
-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기조에 앞으로도 실물경제 투자 어려울 듯
- 민간자본의 역할 중요한 시점으로 보험사 리스크 평가 완화 방안 필요
여의도증권가 모습[사진=녹색경제신문DB]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로 알려진 보험사들이 주식 직접투자 비중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어 투자 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며 이 마저도 기업지배 등을 제외한 순수 투자목적만을 고려하면 1~2%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위원 등은 "기관투자자 중 보험회사는 위험관리 측면에서 주식보다 채권이 우월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지극히 저조한 수준"이라며 "장기 투자자로서의 역할이 위축되지 않도록 리스크 평가 완화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2023년 도입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주식 위험계수가 큰 폭으로 강화될 예정"이라며 "보험산업의 자본건전성 제도가 앞으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보험사들의 주식을 통한 실물경제 투자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로 국가재정이 악화됨에 따라 정부의 장기 투자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공급 여력이 낮아져 장기 투자에 대한 민간자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보험회사는 주로 정부 등 공공부문이 발행한 채권을 통해 실물경제에 간접적으로 자본을 공급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공채 및 특수채 등의 투자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회사채도 18% 수준이지만 전체 운용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해 금융시장 중개자로서의 역할 기여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반면 장기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20% 이상으로 지난 198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연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이 6.27%를 기록했다. 이 중 국내 주식은 연평균 8.99%의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국민연금은 보험회사와 달리 자본규제가 없어 자산에 대한 위험선호도가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보험회사가 장기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기 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계수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 위원에 따르면 유럽 보험회사는 운용자산에서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46.4%로 운용자산의 절반에 육박하며 주식 비중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14.9%에 머물렀던 주식 비중이 지난해에는 16.1%로 늘었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 2016년 지급여력제도 도입시 인프라 투자에 대한 리스크 평가 완화와 함께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장기 주식 투자의 경우 위험계수를 완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 주식 투자에 대한 리스크 평가 완화 시 투자대상을 국내 시장으로 한정하거나 평균 보유기간 5년 초과 등 일정 기간 동안 매각없이 보유하는 등의 특정 조건을 만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주식은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관리, 자산-부채관리, 투자정책 등에서 주식 장기 투자를 위한 보험회사 내부통제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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