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해지는 ‘LG-애플’ 동맹...“아이폰 판매부터 OLED 패널까지, 이러다 애플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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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해지는 ‘LG-애플’ 동맹...“아이폰 판매부터 OLED 패널까지, 이러다 애플카도?”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8.20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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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중소형 OLED 3조3000억 투자해 시설 증설 확정...아이폰·아이패드용 라인 구축 목적 추정
-모바일 사업 철수 후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 판매 개시...‘LG의 애플 밀어주기’ 관측
-잇따른 양사 협력 구도 사례에 LG마그나와 ‘애플카’ 협력 가능성 고조...애플카 실무진 비밀리 방한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바지를 구매했는데 배송도 빠르고, 제품도 좋고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번에는 셔츠를 하나 주문했는데 역시 마음에 쏙 든다. 이제 이 쇼핑몰에는 무한신뢰가 생겼다. 앞으로 옷이 필요할 때마다 이용해야겠다.

지금 LG와 애플의 관계가 그렇다.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가 자사 가전제품 매장인 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가 공시한 중소형 OLED 생산라인 증설 투자 안건과 관련해 애플의 IT기기 제품 수요를 맞추기 위함이라는 가능성이 높게 추정되고 있다.

이미 애플의 아이폰 등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올해 아이폰12의 역대급 흥행과 함께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러한 양사의 협력사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최근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화젯거리가 있으니, 바로 전기차 시장 진출을 꿈꾸는 애플의 ‘애플카’ 생산 파트너 찾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LG전자의 아이폰 판매와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이번 OLED 생산라인 증설 결정이 애플 제품 수요를 위한 투자라는 추측이 잇따르면서 LG와 애플의 동맹 구도가 더욱 견고해지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협력사례에서 서로 관계만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그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최근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애플카 생산 협력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LG전자와 합작한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는 이전부터 줄곧 애플에게 애플카 제작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왔다”라며, “예전부터 전장 사업 승부수를 위해 그려왔던 LG의 큰 그림이었는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지금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스와미 코타기리 CEO는 올 3월 열린 자동차 애널리스트 협회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계약에 따라 투자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북미에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라며 애플에 공식적인 구애를 보낸 바 있다.

그랬던 마그나가 LG전자와 손을 잡고 지난달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애플카 개발 실무진이 LG, SK 등 국내 기업들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철저한 비밀주의’를 원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애플의 ‘애플카’ 사업 파트너로서, LG마그나가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두터워지는 ‘LG-애플’ 관계...LGD ‘아이폰·아이패드 겨냥’ OLED 생산 늘리고, LG전자는 ‘아이폰 판매처‘ 자처

LG디스플레이의 파주 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파주 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사회를 거쳐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투자 규모는 무려 3조 3000억원 수준, 신규 라인은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기존 생산라인의 확장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 6만 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차기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탑재할 OLED 생산 확대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에 이어 올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13 시리즈에도 OLED 패널을 적용할 예정이다. 게다가 내년에 나올 차기 아이패드에도 애플이 OLED 패널을 탑재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외신 등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그간 LCD 패널만이 취급됐던 아이패드 제품에 OLED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OLED에 투자를 집중했던 LG디스플레이가 돌연 중소형 OLED 생산 확대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사안에 대해, 최근 OLED 적용 IT기기 출시를 늘리는 애플의 계획과 짙은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를 채용한 고부가 및 하이엔드 제품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며 시장 선도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면서도, 이번 생산라인 확장 계획이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용 라인 구축과 관련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앞서 LG전자는 올해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삼성의 갤럭시폰이 아닌, 아이폰 판매처를 자처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의 10%에 달하는 기존 LG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삼성과 애플에 중요한 문제가 됐다”라며, “최근 움직임을 보면 LG전자가 삼성보다는 애플 쪽으로 더 기우는 듯 보이고, 애플 역시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LG 스마트폰 보상책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 16일부터 LG베스트샵 일부 매장에서 아이폰12·아이패드 에어·애플워치6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판매 매장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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