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대 끝났다” 이마트도 본사 매각.. ‘탈부동산 시대 vs 과잉해석’ 누리꾼 갑론을박
상태바
“부동산 시대 끝났다” 이마트도 본사 매각.. ‘탈부동산 시대 vs 과잉해석’ 누리꾼 갑론을박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7.30 16: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통업계 줄줄이 부동산 매각 나서... 기업 '탈(脫)부동산 시대' 확대 해석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서울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에 착수했다. 이마트의 이번 결정이 유통업계를 넘어 기업의 탈(脫)부동산 시대가 본격화된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돼 논쟁이 뜨겁다.

성수동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제공]
성수동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제공]

최근 홈플러스·롯데쇼핑 등 유통업계의 부동산 매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마트가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에 착수했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 규모는 9만9000㎡에 달하며 매각가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이미 서울 마곡동 부지와 이마트 가양점 등 13곳 매장을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다. 세일앤드리스백은 자사의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대해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이다.

이에 이커머스 대세 속에 유통업계가 ‘탈부동산 및 디지털 자산 확보’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국내 굴지 기업의 부동산 매각 행보가 이어지자 부동산이 실물자산으로서 가치를 잃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쟁이 뜨겁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시가총액이 10년동안 80조원을 돌파한 반면 이마트는 10년 전 10조에서 23조원으로 2배 증가했다”며 “이커머스 대세 속에 유통업계 전반으로 부동산의 매매차익을 통해 자본소득을 챙기려는 시대는 지났다”고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기업은 자사의 주력사업뿐 아니라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을 통한 이윤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되자 기업이 부동산을 통한 이윤을 추구하는 것보다 온라인 시장에 뛰어드는 게 낫다는 해석이다.

이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한 누리꾼은 ”대기업 유통업계가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법인의 토지가치도 분명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자산의 질적 변화를 위한 부동산매각이 유통업을 넘어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겠냐”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법인의 ‘탈부동산화’는 아직 과잉해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커머스 성장세에도 유통업계는 여전히 물류창고 등 대규모토지 사용이 불가피해 부동산 매각은 일부 지역에 한정될 뿐이란 지적이다. 나아가 전반적으로 법인기업은 토지매각보다 토지매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6년 법인 토지소유비중은 증가했다. 특히 법인 소유 토지 중 분리과세토지 비중은 73%로 급등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법인의 소득이 보유세부담이 적은 분리과세토지 매입자금으로 흘러갔다고 추정한다. 요컨대 여전히 부동산은 대기업의 자본축적의 수단인 것이다.

또 토지경제학자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에 따르면 토지 소유자 중 상위 10%가 전체 개인 소유지의 64.7%를, 법인 토지 소유자 중 상위 1%가 전체 법인 소유지 75.2%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극소수 재벌과 기업이 ‘탈부동산’에 나섰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한편 이마트는 자산총액 23조원 중 11조 6000원억이 부동산 및 유형자산으로 여전히 대규모의 부동산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매각은 단순한 이커머스 사업 확대라기 보다는 노후화된 성수점의 디지털전환 개발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 정도"라며 확대해석을 일축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문진주 2021-08-02 03:37:09
제발공정한 법으로 채권단의 의무들

다하기바랍니다
기사내용에 근거가 발견되며 산은찾아가
폭 ㅍㅎㄱ 싶지만.지켜봅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