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입장식 '日 게임음악' 연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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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입장식 '日 게임음악' 연주 '논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7.2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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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코로나로 인해 한차례 연기됐던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됐다.

우리나라는 양궁 남녀 혼성 안산, 김제덕의 금메달에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9연패를 달성하며 금메달 2개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25일에는 축구에서도 루마니아에 4:0 대승을 거두면서 연일 승전보를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한 켠에서는 이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흘러나온 게임 음악이 화제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개막식 입장식에 사용된 곡들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서장: 로토의 테마'를 시작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승리의 팡파레',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영웅의 증표', '킹덤 하츠 3'의 '히어로즈 팬페어' 등 모두 19곡의 일본 게임 OST가 선곡됐다. 대부분 스퀘어 에닉스나 반다이남토 엔터테인먼트의 작품들이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이 음악을 들은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엄마 몰래 어둑한 공간에서 뿅뿅 소리 들으며 조이스틱과 버튼을 연타하던 '오락실' 문화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모인 올림픽 컨텐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줄 그 누가 예언했을까? 문화 컨텐츠의 위상이 정말 대단해졌다”고 말했다.

게임 음악이 국제적 대회에서 연주가 됐으니 게임 강국 일본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줬을 수도 있지만, 부정적 의견도 존재한다.

올림픽 개최 며칠 전 개막식과 패럴림픽 음악 감독을 맡은 오야마다 게이고가 학창 시절 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를 학대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어 사임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개막식에는 파이널판타지와 더불어 일본 양대 RPG로 꼽히는 ‘드래곤퀘스트’의 OST도 포함이 됐다. 작곡가 스기야마 코우이치는 확실한 극우인데다 행동파이며, 일본군 위안부가 거짓말이라는 내용의 전면광고 워싱턴포스트 게재에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안부 광고 논란 스기야마 고이치, 사진=더위키

이렇게 문제가 있는 작곡가의 OST를 개막식에 사용한 것을 두고 게임스파크 등 일부 일본 현지 매체에서는 ‘부끄럽다’는 내용의 칼럼이 실렸고, 국내에서도 “왜 굳이 논란이 있는 작곡가의 음악을 써야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내에서도 논란 중인 드래곤퀘스트의 ‘스기야마 고이치’

아울러 “음악에 좌익 우익 나누고 싶지는 않지만 세계적인 축제에 특정 게임 음악을 넣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드퀘 음악은 좋아하지만 음악과 별개로 작곡가는 그 저작권료로 우익 활동에 돈을 댄다는 얘기가 있어서 인간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이 자랑하는 하츠네미쿠가 나와서 AR공연을 했더라면 글로벌하게 웃겼겠지만 그런 것이 일절 없어 심심했다”며 재미없는 개막식을 꼬집었다. 한편 24일 밤 일본 유명 영화감독이자 배우 키타노 다케시도 TBS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일 났네,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어”라며 재미없는 개회식을 비꼬았다.

이제 8월 8일 열리는 마지막 폐회식이 남았다. 개막식에서 문제가 됐던 음악들이 또 울려 퍼질지, 어떤 음악이 나올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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