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의 세계, 메타버스 산업의 원조라 불리며 전 세계 180개 국가에서 이용하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한국에 본격 진출했다. 로블록스는 지난 달 16일 자본금 1억원을 들여 강남구 역삼동에 '로블록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로블록스는 ‘마인크래프트’ 같은 샌드박스 기반 게임으로 원하는 게임을 자유롭게 만들고 공유하며 즐기는 플랫폼 게임이다. 이용자는 레고 모양의 개인 아바타를 이용해 자신만의 게임과 세계를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한다.

스스로 게임을 만들 수 있으며 ‘로블록스’ 내에서 사용 가능한 게임만 5천만여 개에 달한다. 아울러 아동용 게임에서 벗어나 게임 제작, 교육, 제품 홍보, 가상 세계, 소셜 기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로블록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접속자만 4천210만명에 달하며, 이 중 13세 미만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미국 초등학생의 놀이터'라 불리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로블록스 한국 법인에서 온라인 게임 및 개발 플랫폼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고, 국내에서의 홍보·마케팅 및 기타 사업에 대한 지원, 해외 계열사의 국내 전자상거래 사업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법인이 설립 이후 관련 게임 인력 구인에도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블록스는 포춘 선정 2021 최고의 직장 중 하나로 선정됐다. 평균연봉은 1.3억원이다.

▲의료, 치과 및 안과 혜택 ▲보상 401(k) 프로그램 ▲유연한 휴가 정책 ▲생명 보험 및 장애 혜택 ▲매일 점심 식사 및 무제한 스낵이 포함된 완비된 주방 ▲현장 피트니스 센터 및 피트니스 프로그램 등을 직원 혜택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로블록스는 지난 4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봄방학(Spring Break)을 제공했다. 나름 충전 휴가라는 것인데, 전체 로블록스 직원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자는 의미다. 봄 충전은 약 1주일 이상 진행됐고, 7월 여름 충전도 계획되어 있다.

바바라 메싱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우리 회사의 가치 중 하나는 '장기적 관점'이다.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 유형이 필요하다. 아울러 직원들이 자신과 가족에게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고, 코로나19로 직장에서 휴가를 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직원이 함께 재충전하고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할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작년 11월 로플렉스(Roflex)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의 미래 기반을 마련했다. ▲유연한 인력 및 작업장 구축 ▲강력한 관계 구축이라는 두 가지를 원칙을 세웠다. 그래서 유연적으로 재택 근무를 하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핵심 근무일로 지정하고, 월요일은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이와 함께 로플렉스 어웨이(Roflex Away)를 만들어 일년에 최대 2개월까지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산이나 해변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회사는 로블록스에 가상 사무실을 선보였다. 회사는 로블록스의 직원들은 메타버스에서 놀고 일하고, 배우거나 사귀는 방식의 최전선에 있으며, 미래에는 로블록스의 이 가상 타운홀이 전 세계 직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도 포스트 ‘로블록스’를 외치며 메타버스 관련 게임 개발 계획을 세워 두고 인력 채용에 한창이다. 넥슨 신규개발사업본부는 일반적인 게임이 아니라 콘텐츠 플랫폼인 ‘MOD’ 프로젝트를 개발할 인력들을 모집 중이다.

넷마블은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5월 14일 ‘메타월드(MetaWorld)’라는 상표를, 그 이전인 5월 10일에는 ‘메타 아이돌(Meta Idol)’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신규 프로젝트를 뽑는데 이 공고에는 ‘로블록스’가 해시 태그로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