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레벨4 자율주행車 상용화 본격 추진...부품업계, 자율주행 핵심 부품개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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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레벨4 자율주행車 상용화 본격 추진...부품업계, 자율주행 핵심 부품개발 '총력'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7.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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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자율주행·전동화 등 미래車 핵심 역량 강화
-만도, 자율주행-전동화 분할 확정...공격적으로 투자 단행
-서울로보틱스, 레이저 활용 주행중 장애물 감지...BMW 등에 OEM 공급

정부가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범부처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부품사들이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된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율주행 차량부품 개발에 만전을 기한다. 각 기업들의 연구 및 협업을 통해자율주행 4단계 상용화 시대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산업부가 주도하는 사업에는 현대모비스, 만도, 서울로보틱스,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표준협회, 카이스트(KAIST) 등 총 104개의 기관에서 799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산업부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신속한 정책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래자동차 산업은 향후 자동차산업 뿐 아니라 연관 서비스산업, 인프라까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의 역량까지 결집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현대모비스 홈페이지 갈무리]

자율주행 기술은 총 6단계(레벨0∼5)로 나뉘는데, 레벨4+는 최종 단계(레벨5) 직전 수준으로 운전자 없는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테슬라를 비롯해 오토 드라이빙 기술을 선도한다는 차량들은 대부분 2.5단계에 머물러 있다. 2.5단계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움직이고 전방의 장애물을 인지해 속도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토교통부는 레벨3의 안전기준까지 도입한 상태며,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및 각 부처에서는 2027년까지 자율주행 5단계 차량 양산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중이다. 

 

현대모비스,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엠브레인' 개발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부품업계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측정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관련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세계 최초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엠브레인'을 개발한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엠브레인은 이어셋 형태의 센서로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스피커나 진동시트 등으로 경고 사인을 주는 등 운전자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분석한다. 뇌파에서 나오는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헬스케어 기술은 '인캐빈'으로 불리는 탑승객 안전 편의 주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완전자율주행 단계에서는 차량 외부의 주행환경을 인지하는 것과 별도로 탑승객을 위한 각종 헬스케어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은 "완전자율주행 단계에서 필요한 탑승객 안전과 편의기술에 더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향후 스마트시티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분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만도, 자율주행 사업부문 물적 분할...'VR 기반 자율주행 개발 환경 구축' 업무 협약 체결

자동차 부품생산 기업인 만도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자율주행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했다. 

이에 따라 9월 1일 출범하게 되는 신설법인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MMS)'(가칭)는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만도는 유니티와 실시간 3D 개발 플랫폼 기업 유니티와 'VR 기반 자율주행 개발 환경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실시간 3D 개발 플랫폼 기업 유니티와 'VR 기반 자율주행 개발 환경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만도와 유니티는 지난 2018년부터 전방카메라를 사용, 3D VR 환경의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검증해 왔다. VR은 차량이나 보행자 등 사물인식 뿐만 아니라 날씨와 같은 환경조건 검증도 가능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기존 자율주행 전방카메라 비전 센서 협업 범위를 레이다, 서라운드 카메라 등으로 넓힘으로써 자율주행 인식 관련 모든 제품에 대한 VR 검증 개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검증 범위는 자율주행 인지, 판단, 제어 등 전 영역으로 확대된다.

 

서울로보틱스, 레이저로 장애물 감지하는 SW 기술 확보...벤츠·BMW·볼보 등 글로벌 기업 5곳에 OEM 공급

기술개발을 진행하게 된 또다른 업체인 서울로보틱스는 레이저를 활용해 장애물을 감지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서울로보틱스가 개발한 SENSR 화면 [사진=서울로보틱스 홈페이지]
 [사진=서울로보틱스 홈페이지]

라이다는 차량·로봇 주변에 레이저를 쏴 반사돼 돌아오는 광학거리를 재는 센서다. 카메라나 레이더 센서가 놓칠 수 있는 주행 중 장애물을 감지한다. 이 같은 라이다의 3차원(3D) 이미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장애물이 사람인지 차인지 인지하는 게 SW의 역할이다.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 SW인 '센서(SENSR)'를 선보인 이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기술 컨설팅 업체인 h&z가 라이다 산업 리포트에서 글로벌 업체들 가운데 서울로보틱스를 ‘SW 기술력 1위’ 업체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영국·네덜란드 등 8개국에 해당기술을 수출 중인 서울로보틱스는 벤츠·BMW·볼보 등 글로벌 기업 5곳에 OEM으로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또 BMW 협력사 중 라이다 SW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티어1(1등급)’ 그룹에 속해 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만도와 손잡고 자율차 장착 부품의 4년 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라이다뿐 아니라 이미징 레이다 분야로까지 기술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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