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개인정보 유출 논란 촉발...정치권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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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개인정보 유출 논란 촉발...정치권 대책 절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6.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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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카오스 아카데미', 유저 동의 없이 개인정보 수집
한-중 게임 무역 불평등 심화...'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야
'카오스 아카데미' 이미지.
'카오스 아카데미' 이미지.

한국 시장에 진출한 다수의 중국 게임들이 유저들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정치권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중국 게임들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 사이에서 특히 중국 게임 '카오스 아카데미'의 이용 약관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게임의 이용약관에는 '사용자의 인가 동의를 구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관련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할 것입니다'라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에는 국가안보, 국방안보 등 국가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개인 정보 역시 수집된다는 내용이 있어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같은 약관을 놓고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이런 약관이 아무 문제 없이 통과돼 우리나라에 출시됐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카오스 아카데미' 이용약관 캡쳐.
'카오스 아카데미' 이용약관 캡쳐.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과거에도 자주 발생돼 왔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산 게임 '원신'의 경우 지난해 백도어로 의심되는 파일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미호요 측은 "미호요와 원신 개발진은 유저의 개인정보를 도용하거나 유저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약속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국회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유저의 동의 없이 중요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게임들은 즉각 퇴출시켜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준들을 충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게임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별다른 장벽이 없다는 점도 꼬집고 있다.

한국과 중국 사이의 게임 무역이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실제 18일 기준 구글 플레이 게임 최고 매출 순위에는 중국 게임 '기적의 검'이 4위에 올라 있고 '원신'이 8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모바일게임은 중국 판호 문제에 막혀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저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빼가는 게임의 경우 즉각 퇴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게임 산업 사이에 놓인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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