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심사 통과한 카뱅, ‘차원이 다른 독주’ 시동 거나…플랫폼·중금리대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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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심사 통과한 카뱅, ‘차원이 다른 독주’ 시동 거나…플랫폼·중금리대출 강화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6.18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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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 시가총액 최대 20조원…케뱅·토뱅 따돌리기 본격화
- 플랫폼·중금리대출 확대 등 독보적 사업 역량 확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상장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행보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중금리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상장 후 대규모 실탄을 확보한 카카오뱅크의 파상공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최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관련주 중 시가총액 3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하반기, 이르면 7월 공모주 청약과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플랫폼과 중금리대출 확대 등 사업역량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 최대 20조원…케뱅·토뱅 따돌리기 본격화


증권가에서는 상장을 마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을 10조~20조원으로 평가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유사기업 가치평가(peer valuation)를 고려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는 15조원으로 판단된다”며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이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단순 은행이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고려하면 최대 20조원 이상의 가치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은 KB금융지주(23조6596억원)과 신한지주(21조5164억원)에 이어 은행종목 중 3위를 차지한다.

최근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굵직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를 향한 맹추격을 이어가고 있었다.

케이뱅크는 1조2500억여원의 증자를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주주(KT) 적격성 시비에 발목이 잡혀 증자가 미뤄지면서 대출이 중단되는 부침을 겪었지만 BC카드가 대주주로 등장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와 유사하게 금융플랫폼을 기반으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으며, 출범 첫 해 중·저신용자 중금리대출 목표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인 34.9%로 제시하며 야심을 내비쳤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토스뱅크에 대한 경계심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 당일 오전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과 중신용대출 한도 확대 소식을 알린 것.

은행권에선 “카카오뱅크의 의도가 무엇이든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는 경계심이 드러난 해프닝”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상장예비심사 통과로 대규모 자금 확충을 앞두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독주를 이어가던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장될 경우 그 격차는 추격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미리 계획하던 사업을 선점하거나 경쟁 중인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초격차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플랫폼·중금리대출 확대 등 독보적 사업 역량 확보


카카오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인터넷은행의 주요 설립 목적인 중금리 대출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계좌 개설 고객 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1432만명에 이른다. 여신잔액은 각각 23조2000억원, 수신은 24조9000억원으로 2019년(여신 14조8800억원·수신 20조7100억원) 말 대비 성장을 거듭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금융위를 통해 2023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상장으로 중금리대출 비중도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하고 약 1주일 만에 중신용자 대출이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출 공급량은 지난 9~16일 293억원으로, 지난 1~8일의 147억원보다 99.31% 늘었다. 공급 건수도 같은 기간 74.3%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선다. 증권사 계좌 개설이나 제휴신용카드, 파트너적금, 연계대출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상장이 진행된다고 해서 중금리대출 계획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중저신용 고객들에게 더 경쟁력 있는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확대하고 있는 증권계좌 개설이나 제휴신용카드 발급 등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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