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 '0원' 시대…IRP 자금, 은행에서 증권으로 갈아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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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 '0원' 시대…IRP 자금, 은행에서 증권으로 갈아탈까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5.2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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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IRP가 대세!” 인기 끄는 이유는
- ‘IRP 고객 유치 전쟁’ 시작되나…수수료 면제 카드 꺼낸 증권사들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우선 꺼내든 것은 수수료 면제 카드다. 가장 먼저 IRP 수수료 전액 면제를 선언한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유안타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도 기존의 수수료를 없앤 IRP 상품을 내놨다. 27일 대신증권까지 IRP 수수료 전액 면제 증권사에 합류했다. 

한화투자증권도 IRP 수수료 면제를 예고했으며 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등도 수수료 면제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 알려져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면제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퇴직 후의 미래 준비, 이제는 직접 투자가 대세?…개인형 IRP 인기 높아져


근로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퇴직 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퇴직연금이다. 특히 최근에는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증시 호황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IRP다. 개인형 IRP 계좌는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최대 16.5%가량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다. IRP 계좌에서 운용한 퇴직금과 추가 납입금을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세는 3.3~5.5%만 부과되고 퇴직소득세의 30%도 할인된다. 특정한 사유가 없는 중도 인출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IRP의 인기는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개인형 IRP 적립금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형 IRP 적립금은 2019년 말 25조4000억원에서 1년 만인 지난해 말 34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에는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별개로 IRP 계좌를 따로 개설하는 분들도 늘고 있다”며 “IRP는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고 장기 투자 상품이라 시장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투자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IRP 잔고는 꾸준히 늘어왔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너도 나도 ‘IRP 경쟁’ 뛰어든 증권사들, 잇달아 수수료 면제 선언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상장지수펀드)나 주식형 펀드를 IRP 계좌를 이용해 거래하면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면제되고 퇴직연금 수령시 상대적으로 낮은 연금소득세로 과세된다.

‘동학개미 1000만 시대’에 증권사의 IRP 상품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증권사들은 이 기회를 틈타 퇴직연금 자금과 고객들을 끌어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증권사의 IRP 적립금 규모는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전체 IRP 적립금에서 증권사 IRP가 차지하는 비율은 21.9%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동일 기간 증권사의 IRP 적립금은 7조5485억원으로 약 49% 증가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수수료 면제 상품은 ‘삼성증권 다이렉트 IRP'다. 이전까지는 IRP계좌에 연간 0.1~0.5% 수준의 자산관리 수수료가 붙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유안타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 등이 잇달아 IRP 수수료를 없앴고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하반기부터 수수료를 면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하이투자증권 등도 업계 분위기에 따라 내부적으로 수수료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최근 3년 기준 IRP 수익률(원리금보장·비보장형 모두 포함)이 가장 높은 곳은 3.58%를 기록한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27일 비대면으로 IRP를 개설하면 관리 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발표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가 단기적으로는 적은 금액이지만 IRP는 투자기간이 긴 상품이라 고객들 입장에선 의미가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수수료 면제를 통해 더 많은 자금과 고객을 끌어올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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