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국 독일에도 수소차 시대 온다
상태바
자동차 강국 독일에도 수소차 시대 온다
  • 조원영 기자
  • 승인 2017.03.14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강국 독일도 수소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현재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완전 무공해 차량인 수소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산업계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수소차의 장점과 독일의 수소연료전지 개발 상황

수소차는 주행시 물이 배출되는 완전 무공해 차량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빨라 3분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시 주행 거리가 500km로 길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주목되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수소차는 수소를 연소시키는 수소엔진차와 수소와 공기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에너지를 얻는 수소연료전지차로 분류되는데, 이 중 수소연료전지차가 시장 내 우세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수소는 풍력이나 태양광을 통해 저장된 에너지를 전기 분해해 연료로 활용할 수 있고, 가정용 전력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독일은 수소연료전지 개발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독일태양에너지수소연구센터(ZSW)의 틸메츠 교수는 "연료전지가 미래의 모빌리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하며, 연료전지 개발은 지난 수십년간 미온적이었다가 2012년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관련해 도요타, 혼다, 현대 및 OEM 등 일본과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하며 지난 몇 년간 독일은 다양한 혁신을 놓쳐버렸다고 지적했다. 

틸메츠 교수는 특히 일본 기업은 이미 오래 전에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내년 5만대의 기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독일 기업은 일본의 기술을 수입해 자체 기기를 제조하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기업 가운데는 다임러(Daimler)만이 2017년 새로운 자동차 모델 시리즈 GLC를 시작하려고 준비중이다. 다임러는 B클래스 F-CELL과 도심용 버스 Citaro FuelCELL-Hybrid 모델의 시험 운행에 돌입해 1200만㎞ 주행에 성공함으로써 상용화 가능한 콘셉트임을 증빙했다. 

다임러 B 클래스 F-CELL과 Citaro FuelCELL-Hybrid 모델 <사진=각 사 홈페이지>

독일 국가 수소 및 연료전지기술협회(NOW)의 영업 책임자인 본호프 박사는 일본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고 독일과의 기술 격차는 3~4년 정도로 예측했다. 

◇ 독일 정부의 수소연료전지 개발 지원

독일 정부도 수소연료전지기술 도입을 위한 지원을 개시했다. 

본호프 박사는 8년간의 꾸준한 요청 끝에 독일 정부가 연료전지 난방기기의 시장 도입을 지원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는 2016년 8월 가결됐고 현재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최고 1만1100유로에 이르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 2025년까지 수소연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400개의 충전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2016년 말까지 독일 정부는 50개의 충전소 설치를 지원했다. 이 중 절반이 완공됐고 늦어도 2019년 말까지 100여개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향후 10년간 이와 유사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시행될 계획이다. 

본호프 박사는 "미래 수소연료전지 개발의 주 동력은 자동차 산업으로 실제로 독일정부의 E-모빌리티법은 순수전기자동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외에 수소연료전지 차량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에이 현재 상용화된 차량은 전기자동차가 훨씬 많으나 대다수의 자동차 OEM 기업은 수소연료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수소전지는 현재 독일에서 2/3정도 제조되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일본이나 한국기업으로부터 구매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라며, 이는 상이한 천연가스 품질과 표준 요구조건으로 인해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현대차, 도요타, 혼다, BMW, 벤츠 등 13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연합 하에 수소위원회를 출범해 수소차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는 비용이 많이 들고 자동차 가격이 비싼 점이 단점으로 주요 기업의 수소차 연합 하에 글로벌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가격 단가 절감 등을 토대로 수소차 보급 확대가 보다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관계자는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후발국인 독일은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일련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기술 확대 보급과 상용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돌입해 전 세계 1,2위를 다투는 선도적 위치이나 대중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충전소 설비나 제도 및 법규 등의 제반적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원영 기자  jwycp@hanmail.net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