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험회사, 금리상승으로 보험금 지급능력↓···삼성생명 353.2%로 최고, MG손보는 150% 이하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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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보험회사, 금리상승으로 보험금 지급능력↓···삼성생명 353.2%로 최고, MG손보는 150% 이하로 하락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4.27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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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275.1%, 9월말 대비 8.8%p 하락
- 운용자산 늘었지만 금리상승으로 보유 채권가격 하락 영향
- 향후 IFRS17 대비해 자본확충 노력 서둘러야
금융감독원[사진=녹색경제신문DB]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실적 호조로 운용자산은 늘었지만 금리상승으로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액은 줄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전체 보험회사의 평균 지급여력(RBC)비율은 275.1%로 집계됐다. 작년 9월 말(283.9%) 대비 8.8%p 하락했지만 지난 2019년 말(269.5%) 보다는 5.6%p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금리가 상승하면 보유 채권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입는다"며 "지난해 3분기까지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평가익이 발생해 기타포괄손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RBC비율이 호전됐지만 4분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면서 채권평가액 하락이 RBC비율을 소폭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지만 "금리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BC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치 기준으로 삼는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며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제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RBC비율은 297.3%로 전분기 대비 6.1%p 떨어졌다.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과 DB생명, 라이나생명 등 7개 생보사만이 RBC 비율이 상승했다. 

전체 생보사 중에는 교보라이프가 661.3%로 가장 높았으나 전분기 781.3% 보다는 120.0%p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장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 353.2%, 한화생명 238.3%, 미래에셋생명 224.7% 순이다.  

손해보험사도 같은 기간 234.2%로 전분기(247.7%) 대비 13.5%p 하락했다. 

특히 MG손보(-37.6%), 한화손보(-33.4%), 현대해상(-30.3%) 등으로 하락 폭이 컸는데, MG손보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비율은 135.2%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하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보험사의 평균 가용자본은 9000억원 가량 늘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사 요구자본은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자본이 전분기 대비 12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신용·시장위험액도 동시에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2023년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될 경우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방식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추가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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