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신세계-롯데 가격 경쟁에 빠질 수 없다... '위메프'와 '마켓컬리'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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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신세계-롯데 가격 경쟁에 빠질 수 없다... '위메프'와 '마켓컬리'도 승부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2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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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오픈마켓 방식 버리고 최저수수료 ‘2.9%’ 정책 시행
마켓컬리, 60여 종 장보기 필수 상품 온라인 최저가 판매

쿠팡이 이커머스를 넘어 기존 유통 공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자, 신세계와 롯데 등 오프라인 유통의 전통의 강자들이 쿠팡 견제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이달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최저가격 보상제에 쿠팡을 비교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쿠팡이 자신들과 대등한 경쟁자임을 공식화했다.

쿠팡은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며 한때 시총 100조 기업으로 올라섰고, 지난해 실적도 매출은 두 배 가까이 올렸으며, 적자는 2000억원 가량을 줄였다.

업계에서는 전체 유통 시장이 롯데-신세계 등 전통의 강자,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 이커머스의 쿠팡 형식의 5각 구도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유통 구도의 재정립 움직임이 빨라지자 위메프와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의 후발주자들도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들 기업은 자칫 이번 유통 구도 재편에서 멈칫거리면 상위권 도약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위메프는 소셜커머스로 함께 출발했던 쿠팡의 급성장에 파격 수수료 할인으로 맞불을 놓았다. 대형마트가 최저가에 집중했다면 위메프는 수수료를 줄여 더 많은 셀러(판매자)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위메프의 2.9% 판매수수료 정책 설명 그래픽. [자료=위메프]
위메프의 2.9% 판매수수료 정책 설명 그래픽. [자료=위메프]

 

위메프, 네이버·카카오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오픈마켓 넘어 포털과 경쟁

지난 21일 위메프는 기존 오픈마켓 수수료 방식 대신, 포털 방식의 업계 최저 수수료인 2.9%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오픈마켓들의 경우 약 10% 이상의 수수료를 받는 것에 반해 파격적으로 낮은 수수료로 업계에서는 위메프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2일 위메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 연말까지 모든 판매자에게 2.9%의 수수료를 적용할 목표로 작업 중”이라면서 “규모의 경제 구현을 위해 셀러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단”이라고 수수료 파격 할인의 배경을 밝혔다.

위메프의 수수료 2.9%는 오픈마켓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포털보다도 저렴하다.

위메프가 도입한 2.9%의 수수료율은 PG수수료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비교해도 업계 최저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포털 기반 플랫폼 사업자는 매출 연동 수수료 외에 별도의 결제 수수료 등을 더해 5% 이상의 수수료를 적용한다는 것이 위메프 측이 설명이다.

위메프의 이번 판매 수수료 정책은 오픈마켓 간의 싸움은 의미가 없고, 중요한 것은 포털과의 경쟁임을 천명한 셈이다.

위메프는 이번에 도입한 포털 방식의 2.9% 최저 수수료 체계를 한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닌 위메프만의 수수료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파트너사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는 60여종 장바구니 필수 상품 중 ‘연세 전용목장우유’.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가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하는 60여종 장바구니 필수 상품 중 ‘연세 전용목장우유’.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 신선식품 최강자 수성 위해 장바구니 필수템 1년 내내 최저가

새벽배송으로 주부들의 큰 사랑을 받는 마켓컬리도 신선식품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60여 종의 식품을 선정, 1년 내내 최저가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켓컬리의 이번 최저가 정책은 EDLP(Every Day Low Price)로 명명돼 강력한 경쟁자인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공세를 방어할 생각이다.

마켓컬리는 주요 온라인 마트의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가격대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해 최저가를 책정하기로 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EDLP 정책의 대표적인 상품은 ‘김구원선생’ 국내산 무농약 콩나물로 300g 기준 900원에, ‘종가집’ 아침에on 국산통 고소한 두부 반 모는 기본 1+1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2200원에 판매된다. 또 1등급 한우 국거리용 300g과 GAP 실속 사과 1.5kg는 각각 9000원 대에 선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상반기 내에 EDLP 정책을 식품 외에도 롤휴지, 미용티슈 등 리빙 상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직매입으로 운영하는 마켓컬리가 최저가 정책을 운영하면 상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가져가는 판매 마진을 줄여 납품단가 하락을 최소화하고, 협력사들도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최저가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쿠팡의 무제한 무료 배송과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최저가 보상제로 촉발된 4월 유통가의 ‘그레이트 워’가 이커머스 후발주자들까지 참전하며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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