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사회적 합의'... 노노갈등으로 변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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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사회적 합의'... 노노갈등으로 변질되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1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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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소속 제2노조, "당사자 빠진 '셀프 합의' 불인정"... 집회 계속
한국노총 소속 제1노조, "편가르기·소모적 갈등 조장 중단하라"... 유감
가맹점주, "점주들도 살자, 만족할 줄 알아야지"... 강경 투쟁 제2노조 비판
제2노조의 강경 투쟁에 반대하는 제빵기사의 1인 시위 모습(왼쪽)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가 SNS에 올린 글(오른쪽).
제2노조의 강경 투쟁에 반대하는 제빵기사의 1인 시위 모습(왼쪽)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가 SNS에 올린 글(오른쪽).

 

3년 전 사회적 관심을 받아 구성된 제빵기사들의 직고용과 임금 상승을 위한 노력의 결과인 '사회적 합의 완료'가 노조 간 갈등으로 인해 의미가 퇴색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파리바게뜨는 제빵기사 고용을 위해 설립한 기업인 '피비파트너즈' 설립 3주년을 맞아 사회적 합의 이행을 완료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파리바게뜨 회사 측 뿐 아니라, 한국노총 소속인 제1노조와 가맹점주, 시민단체 등이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의원도 영상을 보내 사회적 합의 이행 완료를 축하했다. 

민주노총 소속 제2노조 "처우 달라지지 않았다" 반발

그러나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소속인 제2노조는 "이번 기념식이 당사자와 합의가 없는 셀프 합의"라며, "제빵기사들에 대한 처우는 3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어서 13일에는 제2노조가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측이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제빵기사의 급여가 3년 동안 39.2% 상승해 파리크라상 유사 직군과 동일한 연봉 수준을 맞췄으며, 복리후생 조항도 파리크라상과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했다"면서 "제2노조가 주장하는 25% 인상은 2018년 협력업체에서 PB파트너즈로 직고용되면서 임금이 상승한 16.4%를 제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2노조가 강하게 사측을 비판하고 집회를 이어가자 사회적 합의에 참여했던 제1노조 측에서 제2노조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갈등의 양상이 '노노갈등'으로 번져가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제1노조, "근거 없는 선전 선동 말라"... 제2노조에 유감 

제1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은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노총 화섬노조(제2노조)의 행동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제1노조는 "(제2노조가) 법률에 근거한 교섭 대표노조의 노력과 성과를 폄훼하고, 전국적인 집회를 진행해 지속적인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근거 없는 선전 선동으로 4000여 명의 피비파트너즈 노조 조합원은 물론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제빵기사들에게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1노조는 "민주노총은 더 이상 노동자들 사이에 편가르기와 소모적인 갈등 조장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제2노조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인 13일에는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가 민주노총의 집회와 갈등 조장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제빵기사는 "노조가 제빵기사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세력 확장에 이용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또 한 가맹점주는 SNS 상에서 "점주들도 좀 살자"며, "이 코로나 정국에 지난 3년간 점주들은 기사들 임금 39.2%나 인상시켜서 올려줬다. 이 정도면 만족 할 줄 알야야지"라고 강경 투쟁에 나서는 노조를 비난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전 사회적 노력으로 힘들게 완료된 사회적 합의가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로 무위로 돌아가지 않을까 파리바게뜨와 피비파트너즈를 주목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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