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ESG로 새 미래를 준비하는 롯데케미칼...김교현 대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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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ESG로 새 미래를 준비하는 롯데케미칼...김교현 대표 '주도'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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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화학BU 2030년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비전 발표
롯데케미칼-삼성엔지니어링 친환경 사업 확대 '맞손'
'프로젝트 루프'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도 '앞장'
롯데케미칼 ESG 경영 확대, 김교현 대표 '주도'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2조2346억원, 영업이익 3533억원(연결기준)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1% 줄었고, 영업이익은 68.1%나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침체 및 대산공장 사고로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한 해였다. 

롯데케미칼은 전통적 화학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ESG에서 찾고 있다. ESG를 통해 지구촌 환경보호에 일조하며, 새로운 사업기회까지 모색하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업체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가장 앞서있으며, 열심히 하는 업체로 손꼽힌다. 롯데케미칼의 활발한 ESG 경영은 김도현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2019년 'B+'에서 1년 만에 등급을 올렸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국내 주요 5개 화학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2개월 동안 'ESG 경영'에 대한 빅데이터 정보량을 분석한 결과 롯데케미칼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화학BU 2030년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비전 발표

Green Promise 2030

롯데케미칼이 포함된 롯데그룹 화학BU는 올해들어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 원 달성과 탄소중립성장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친환경 전략과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 2월 2일 롯데케미칼은 'Green Promise 2030' 이니셔티브를 도입하고, 친환경 사업 방향성 설정 및 추진과제를 구체화한다고 공표했다. 이어 ‘지구를 지키는 진심 어린 발걸음’의 의미가 담긴 슬로건 ‘Every Step for Green’을 발표하며, 친환경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성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 화학BU 주요 회사(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들은 △친환경사업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약 5조2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 화학BU내의 친환경 협의체를 구성해 각 사의 전문 분야에 따른 아이템 발굴과 시너지 제고로 전략적인 운영을 추진한다.

먼저 화학BU내 각 회사의 친환경사업 매출 규모를 20년 대비 약 10배 성장시켜 2030년에는약 6조 원 규모로 성장시킨다. 미래성장성, 사업연관성 등을 고려해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 부문을 확대하고 자원선순환과 연계한 리사이클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또한 화학BU내에 회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그린에너지 소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리사이클 제품 판매를 100만 톤까지 확대한다.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배출량 절감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증가 없는 탄소중립성장을 추진한다. 2030년에도 2019년 수준의 배출량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준하는 자체 계획을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확대한다.

사회와 공감하고 자연과 공생하는 환경 구축에 집중하기 위해 제품 생산 중에 발생되는 폐기물, 대기오염물질, 폐수 등의 환경 영향 물질 50% 저감 목표로, 폐기물 발생량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또, 노후 방지시설 최적화와 공정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삼성엔지니어링 친환경 사업 확대 '맞손'

좌측부터 롯데케미칼 김교현 통합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플랜트 전문회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양손을 잡기도 했다. 서로를 친환경 사업 파트너로 정한 데에는 각자의 전문성을 서로 인정했고, 향후 공동으로 얻어낼 수확이 많을 것이라는 니즈(needs)가 맞아떨어졌다. 

4월 5일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 및 친환경 사업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롯데케미칼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 △ 친환경 기술 공동 투자∙개발, △친환경 사업화 등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로의 전문성과 경험자산을 활용해 탄소 중립과 친환경 사업을 공동으로 확대해 가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양사의 협력은 광범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롯데케미칼 국내외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공장 설립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회사다. 화학업체는 탄소배출 과다업종으로 유명하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에너지로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움을 받아 친환경 공장으로 변신을 시도할 전망이다. 

양사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및 환경영향물질을 저감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나아가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을 개발해 수익성 확보방안을 찾고, 정부의 그린수소 움직임에 발맞춰 그린수소 사업 및 기술 라이센싱의 공동 참여 등으로 친환경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막 MOU를 맺은 만큼 서로 굵직한 구상을 공유하는 수준이고, 친환경 관련 구체적 사업과 활동은 향후 활발히 진행할 공동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 루프'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도 '앞장'

프프로젝트 루프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수거문화 개선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8개 회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다.

프로젝트 루프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PET) 원사나 원단을 만들어 신발, 의류, 가방 등을 생산하는 순환경제 문화를 만드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임팩트스퀘어가 프로젝트의 전체적 조정을 맡고 자원회수로봇 개발회사 수퍼빈이 폐페트병 자동 수거기 ‘네프론’을 설치한다. 금호섬유공업이 폐페트병의 분쇄를, 한국섬유개발원이 섬유 원사 제작을 맡는다. LAR, 비욘드, 리벨롭 등 회사는 재활용 섬유를 활용한 제품 제작을 담당한다.

이 8개 회사는 같은 해 7월까지 폐페트병 10톤 분량을 수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롯데마트에 네프론을 각 2대씩 모두 6대를 설치했다.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의 선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5Re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적용한 여러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5Re 모델의 'Re'는 저감(Reduce), 대체(Replace), 재설계(Redesign),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다.

중소 협력사와 상생 확대...ESG 경영 위한 공급망 관리 '철저'

롯데케미칼은 중소 협력사의 해외 진출시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한 판로 확대 어려움을 돕고자 말레이·우즈벡·베트남·중국 등 해외 자회사와 중소 파트너간 200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협력사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지난해 공동 기술개발프로젝트 24건과 함께 중소 파트너사의 장비·설비 부족으로 인한 원료 개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연구시설을 제공해 9000건 이상의 물성 분석을 도왔다.

특히 ESG 경영에서 공급망 관리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노동·인권·안전·환경·경영시스템 국제기준 평가지표를 마련, 현장진단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CSR평가지원사업도 운영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20년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우수 등급(동반성장위원회 발표)을 획득했다"며 "올해도 ESG 경영 전략을 토대로 협력사와 상생하는 문화 조성으로 공정하고 수평적 동반자 관계 정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ESG 경영 확대, 김교현 대표 '주도'

이러한 롯데케미칼의 ESG 경영 확대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시무사에서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존망을 결정할 중대사안"이라며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모든 부서가 ESG 경영 관점에서 과제를 도출해 실행하고, ESG 활동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제공이라는 가치창조 영역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ESG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김 대표는 롯데그룹 화학BU장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2일 있었던 2030 친환경 사업 비전발표 당시에도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BU내 모든 회사들은 2021년을 ESG경영 원년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핵심과제를 펼쳐나갈 것”이라며 “고객, 주주, 사회와 적극 소통하고 공감하며 각 기업의 미래가치 향상이 사회의 긍정적 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도 인사말을 통해 "전사적인 ESG 운영체제를 갖추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은 2020년 3월 충남 대산공장 화재사고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공장 화재사고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평가한 ESG의 환경(E)부문에서 등급이 하락했다. 

김 대표는 대산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3년 동안 5000억 원을 투입해 환경과 안전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안전과 환경 강화로 사고 재발을 막는 동시에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ESG 경영에 미래가 달려있다는 데에 전 임직원이 동감하고 전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면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올바른 전략을 수립하고 강력한 실행력으로 더욱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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