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33조 투자한다는 삼성전자에…TSMC, 3년간 113조 투자로 '맞불'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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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33조 투자한다는 삼성전자에…TSMC, 3년간 113조 투자로 '맞불' 놓는다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0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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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SMC, 오는 2023년까지 반도체 생산 및 연구개발에 113조원 투자하겠다고 밝혀
-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2030년까지 113조원 투입하는 계획 수립
- 시장 점유율 삼성전자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TSMC…막대한 투자로 입지 확고히 굳혀나갈 전망
TSMC 홈페이지 갈무리.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의 선두주자인 TSMC와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10년간 13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TSMC는 단 3년만에 삼성전자와 맞먹는 투자를 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한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앞으로 호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쉴틈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설비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투자 역시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오는 2023년까지 총 1000억 달러(한화 약 113조원)를 반도체 생산 및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리라는 전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TSMC는 성명을 통해 "5G와 고성능 컴퓨팅 사업이 앞으로 수년간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는 더 높은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유행 역시 모든 측면에서 디지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는 올해 1월에도 2020년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설비투자에 역대 최대치인 250억~280억 달러(약 28조~31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종합하면 TSMC는 향후 3년간 매년 3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꾸준히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TSMC의 뒤를 쫓던 삼성전자는 더욱더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6%로, 2위인 삼성전자(18%)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현재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1160억 달러(약 133조원)를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수립한 상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 설비에 12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TSMC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더욱이 TSMC가 삼성전자의 10년간의 목표 투자 금액을 단 3년 만에 근처까지 따라 붙겠다고 단언한 만큼 양 사간의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어떠한 맞대응을 펼칠 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이전 TSMC와 경쟁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두업체(TMSC)보다 시장점유율이나 생산능력, 고객 수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선단 공정 경쟁력은 손색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이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투자로 적기에 생산능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쟁에서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며 "점유율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도 기술력과 시장 다변화로 성공 신화를 이어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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