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조원에 제니맥스미디어 인수로 더욱 탄력받는 'MS 게임패스'...MS,게임계의 넷플릭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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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조원에 제니맥스미디어 인수로 더욱 탄력받는 'MS 게임패스'...MS,게임계의 넷플릭스될까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1.03.17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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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개발사, 사용자 모두 윈윈
제니맥스미디어 개임 등록으로 게임패스 구독 이유 더 높아져
게임패스 구독자 9개월만에 800만명 증가

 

마이크로소프트, 제니맥스미디어의 인수 종료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게임패스의 가치가 제니맥스미디어 인수와 함께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를 대표하는 IT 기업의 대명사지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에서 커다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MP3 플레이어 준과 영화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지금은 드라마로 제작 중인 Halo까지.

여기에 오랫동안 투자해온 게임도 그다지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는 탄생한지 20년이 됐다. 엑스박스 360이 좋은 성적을 거뒀을 뿐 다른 콘솔 게임기는 크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엑스박스 360의 후속 게임기인 엑스박스원은 플레이스테이션 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저조한 판매량 떄문에 엑스박스원은 게임패스라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탄생시켰고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게임계의 최강자로 만들어줄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연말, 엑스박스원의 후속 게임기 엑스박스시리즈엑스를 출시했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이 콘솔 게임기의 최고 콘텐츠는 게임패스다. 게임패스는 넷플릭스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수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다.

제니맥스미디어의 게임 20여개가 게임패스에 등록됐다

과거 인기 게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한 게임은 대부분 게임 출시와 함께 게임패스에 등록된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게임을 구입하지 않고도 수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게임업계에 커다란 화제가 됐던 제니맥스미디어의 인수를 통해 게임패스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5억 달러(약 8조 7000억원)에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했고 3월 초에 인수 승인을 받았다. 

제니맥스미디어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퍼스트파티 고민을 단숨에 종결시켰다. 이제 베데스다, id소프트, 아케인스튜디오, 탱고게임웍스 등 실력있는 개발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소유가 됐다.

제니맥스미디어의 인수에 따라 그들이 보유한 인기 게임 20여 타이틀이 게임패스에 등록됐고, 향후 제작되는 게임도 게임패스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제니맥스미디어의 타이틀이 게임패스에 등록됨에 따라 게이머들은 엑스박스시리즈엑스를 구입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게임패스는 크게 3가지 요금제로 나뉜다. 콘솔용, PC용, 그리고 콘솔 + PC를 포함한 얼티메이트다. 얼티메이트의 가격은 1만 6700원이고, 콘솔 및 PC는 각각 1만 1800원이다. 여기에 EA의 유사한 서비스인 EA 플레이도 올해 안에 게임패스에서 제공된다.

게임 구입에 비해 저렴하고,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임패스 구독자는 증가하고 있다. 게임패스 사용자는 2020년 4월 1000만명, 2021년 1월에는 1800만명을 돌파했다.

게임 개발사. 특히 소규모나 인디 개발사에게 게임패스는 좋은 수익 모델이 된다. 게임패스에 등록되는 게임은 계약기간에 따라 수수료를 제공받는다. 시리즈 게임은 구작을 게임패스에 서비스하고, 신작 판매를 증가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작 게임을 등록하면 신작 예약이 25% 정도 상승했다고 말한다.

게임패스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많은 인디, 중소 게임 회사는 물론 대형 게임사를 끌어들였고 콘솔 게임기 판매도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게임패스는 게임계의 넷플릭스 지위를 노리며 엔터테인먼트에서 실패를 반복했던 마이크로소프트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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