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SK바이오사이언스, 하반기 대어급 IPO 땐 중복 청약 못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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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흥행 SK바이오사이언스, 하반기 대어급 IPO 땐 중복 청약 못할지도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3.11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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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조6000억 청약 증거금 신기록···통합 경쟁률은 335.36대 1
- LG에너지솔루션·크래프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IPO 대어 줄줄이 대기 중
사진 = NH투자증권 제공
사진 = NH투자증권 제공

 

63조6000억원 청약 증거금 신기록을 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는 시장에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특히 '계좌 쪼개기'를 통한 중복 청약이 하반기부터는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이틀 동안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의 청약 증거금은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카카오게임즈의 58조5543억원보다 5조원 이상 많다.

통합 경쟁률은 335.3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 등의 공모주 청약 당시 고액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독점한다는 불만이 제기되며, 소액투자자를 고려한 균등배분제가 첫 선을 보였다.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 중 50%를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만 내면 동등하게 나누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방안도 함께 언급했다. 문제는 이를 규제하는 시스템이 미비돼 IPO 역사상 초유의 신청 건수를 기록했던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6개 증권사에서 모두 239만8000계좌가 청약에 참여했다. 지난해 IPO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가 41만8000건, 빅히트가 25만3000건, SK바이오팜이 23만1000건 수준이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1, 2월 두 달 동안 61만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3월 8일 하루에만 8만 계좌가 뚫렸다.

2020년에는 모두 160만개, 2019년에는 모두 29만개가 신규 개설되는 데 그쳤다.

복수 주관사가 있는 IPO에서 여러 증권사 계좌로 중복 청약을 하는 것은 분명 금융당국의 소액투자자 권리 확대라는 본래 취지에 반하는 편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곧 자본시장법 시행령 입법예고가 진행되고, 한국증권금융에 별도의 중복청약 방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이후에도 대어급 IPO는 줄줄이 대기 중이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아마 규모 면에서 IPO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2차전지 기업의 '핫한' 상황을 감안하면 100조원 이상의 가치도 언급하고 있다.

상장 직후 코스피 2, 3위권을 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시총 규모 1위인 삼성전자가 480조원, 2위인 SK하이닉스가 100조원 안팎이라는 점을 보면 그렇다.

카카오의 금융 형제기업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하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각각 20~30조원, 7~10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31조원이다.

'배틀그라운드' 대박 신화를 쓴 크래프톤도 지난해 주관사들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 준비를 시작했다. 기업가치는 15조원에서 최대 30조원까지도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법 개정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처럼 신청 건수 폭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 상황을 감안할 때, 상반기에는 여전히 중복 청약이 반복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며 배터리부문 IPO 대어인 SK IET는 상반기 중 상장 예정이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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