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 '리빙' 고객 잡기 경쟁...전문매장 확대·컨설팅 서비스 정교화
상태바
코로나 수혜 '리빙' 고객 잡기 경쟁...전문매장 확대·컨설팅 서비스 정교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08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리빙 관련 매출 지속 증가
인테리어 체험 공간 늘리고 전문가 컨설팅 진행
롯데백화점은 시범 운영하던 1:1 홈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꾸미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백화점업계의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 이전에도 백화점업계는 주 52시간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로 리빙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매장을 강화해 왔다. 여기에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고 리빙 상품이 코로나 수혜 상품군으로 부각됨에 따라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정교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리빙 매출이 2019년 대비 16% 신장했다. 올해(1월1일~2월14일)에도 리빙 상품군 매출은 29% 증가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작년 가을 시범 운영했던 1:1 홈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 예산을 고려해 가구, 소품 등을 1:1 맞춤으로 추천해준다. 상담 시 다양한 샘플북을 통해 가구의 소재나 색감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상담이 끝난 후에는 공간에 따른 컨셉과 추천 가구, 소품 리스트가 정리된 상담 리포트를 제공한다. 또한 고객이 원할 경우 본점 매장 내에서 컨설턴트와의 동행 쇼핑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는 3950㎡(약 1200평)의 리빙 전문관이 문을 열었다. 다양한 컨셉의 가구 디자인을 선보이는 쇼룸 매장 '홈퍼니싱 스튜디오' 및 프리미엄 수입 가구존을 신설하고, 기존 행사장으로 사용했던 700㎡(약 200평) 면적을 수입 가구 브랜드로 채웠다.

디자인 가구 전문 기업인 퍼시스 그룹의 브랜드들을 한데 모은 '홈퍼니싱 스튜디오'가 있다. '홈퍼니싱 스튜디오'는 재택 근무용 거실, 아빠 서재 등 총 5가지 컨셉의 쇼룸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소파 브랜드 ’나뚜찌’, 미국 소파 브랜드 ‘레이지보이’, 북유럽 편집 가구 브랜드 ‘고트레’ 등 수입 가구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오는 4월 16일 덴마크 글로벌 조명 브랜드인 '루이스폴센'도 오픈 예정이다.

이외 홈카페 수요를 위한 이탈리아 커피머신 브랜드 ‘드롱기’ 컨셉숍이 신규 입점, 블랜더 편집숍도 오픈했다. 또한 수입 주방·소형가전 등 15개 브랜드로 구성된 편집숍 ‘쿠첸하임’도 있다. 

이종성 롯데백화점 노원점장은 ”이색적인 리빙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고, 인테리어 체험 공간인 ‘홈퍼니싱 스튜디오’를 오픈하는 등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공간 완성에 힘썼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에 8층에 입점한 '리바트 미아점' 매장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리빙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주방과 욕실 등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포함한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8년 무역센터점에 럭셔리 리빙관을 열었고, 천호점에는 2개층으로 매장을 늘려 5300㎡ 규모의 리빙관을 운영함으로써 매출 신장을 경험했다. 현대백화점 리빙 상품군 매출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의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14.2% 성장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미아점에 714㎡(216평)이라는 대규모 리바트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리빙 브랜드 매장 중 가장 크다. 소파와 식탁, 수납장 등 일반 가구부터 주방 가구, 욕실 등의 리모델링은 물론, 조명·홈퍼니싱 소품까지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20여 명의 ‘리바트 플래너’가 매장 내 상주해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바트 미아점’은 리빙존과 키친·바스존으로 구성됐다. 리빙존은 거실과 안방, 서재 등 각 공간별 콘셉트에 맞춘 200여 종의 가구가 전시되며, 키친·바스존에는 주방과 욕실 제품을 선보이는 10여 개의 쇼룸이 설치됐다. 200여 종의 주방가구용 도어와 타일, 상판용 석재, 욕실용 도기 샘플 등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토탈 인테리어 매장을 추가로 선보이고 현대L&C(종합 건자재)와 현대렌탈케어(렌탈) 등과 복합 리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온·오프라인 매장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정희 현대백화점 리빙사업부장은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스테이 홈’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문적인 리빙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도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해 리빙 상품군을 백화점 핵심 MD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강남점에 홈퍼니싱 컨설팅 서비스 '리빙 컨시어지'를 선보였다. 가구부터 가전, 조명, 패브릭 등 여러 홈퍼니싱 브랜드들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진행했다. 

같은 해 10월 신세계 영등포점은 별도 건물 B관의 2~6층을 생활전문관으로 재단장했다. 매장 면적도 1500평으로 키워 기존 생활매장(890평)보다 70% 늘렸다. 명확한 기준 없이 브랜드별로 진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주거 형태인 아파트 구조에 맞춰 공간을 재구성했다. 입점 브랜드도 상권 최대 규모인 90여개로 기존 대비 40% 늘렸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