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더현대서울' 공식 오픈 D-1...'백화점, 자연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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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더현대서울' 공식 오픈 D-1...'백화점, 자연을 품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2.25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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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공식 오픈, 서울 최대 규모...기존 백화점 틀 깬 미래·혁신형
쇼핑 동선 넓히고 실내에 자연공원 조성...'도심 속 자연주의' 콘셉트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이 지난 24일 프리 오픈했다.

더현대 서울 매장 밖 풍경. [사진=녹색경제신문]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에 영업 면적만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한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넓은 보행통로는 마치 공항을 방불케 할 정도다. 매장 면적을 줄이고 보행로를 넓힌 것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동선 너비를 넓히고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했다”며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높였다”고 했다.

넓은 보행통로는 마치 공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이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의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삶의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심산이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조화를 이뤄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안내 로봇(1대)가 테스트 중이었다. [사진=김지우 기자]

전체 영업 면적 가운데 매장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다. 나머지 공간은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곳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 들어서면 매장을 안내하는 '안내 로봇'과 '안전관리 로봇'이 고객을 맞는다. 또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활용해 6층 전문식당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예약할 수 있는 ‘비대면 예약 서비스’와 발렛 데스크를 방문하지 않고 출차 예약과 주차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발렛 서비스’ 등이 마련돼 있다.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 주변 벤치에 앉아 고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1층에는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개의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개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또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다. 분리된 공간으로 입장하면 핑크빛 부드러운 바닥에 거울이 비치돼 있다. 곳곳에 설치된 비눗방울기기에서는 비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져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한다.

특수 비눗방울 기기가 설치돼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비눗방울이 기기에서 떨어져 기자가 팔을 갖다대자 옷에 묻지 않고 통하고 떨어졌다. 손으로 만지는 순간 일반 비눗방울처럼 사라졌다. [사진=김지우 기자]

지하 2층은 MZ세대를 위한 힙한 브랜드를 총망라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펼쳐진다. 이곳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자 스니커즈 리셀 매장인 ‘BGZT랩’이 입점해 있었다.

특히 프리미엄 상품과 체험형 서비스를 더한 나이키스포츠플러스를 비롯해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도 이곳에 있다. 또 ‘고아웃스토어’라는 영아웃도어&컬쳐매거진 고아웃 코리아의 최초 라이프스타일 오프라인 편집숍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이 대거 입점해 있었다. 

스니커즈 리셀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이 입점해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지하 1층에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1만4820㎡)의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입점한 F&B 브랜드는 총 90여개로,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이 있다.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에서 주문을 위해 고객들이 줄 서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또 55년 전통의 광장시장 맛집 ‘박가네 빈대떡’과 면요리 전문점 ‘정육면체’, 영등포 LA갈비 맛집 ‘청기와타운’, 족발 튀김으로 유명한 문래동 맛집 ‘그믐족발’ 등의 맛집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이외 '태극당' 카페 레이어드' '통인스윗' '금옥당' 등 서울의 유명 디저트 전문점이 들어선다. 

특히 푸드트럭 8대가 들어선 '푸드트럭 피아자'는 미국의 센트럴파크 등 이국적인 노천식당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더현대서울은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각 층의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2층 여성패션 매장 곳곳에 주얼리 브랜드인 골든듀 매장이 자리한 것이다.

2층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뜻하는 ‘모던 무드’를 콘셉트로 해외 컨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으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에서 스파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고, 이탈리아 바버숍 ‘바베노리스’도 입점돼 있다.

백화점 최초로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Bamford)’에서는 스마마사지 서비스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3층은 ‘어바웃 패션’을 타이틀로 여성·남성패션 브랜드와 구두·잡화 큐레이션 전문관 등이 위치했다. 슈즈전문관인 슈즈갤러리에서는 수입, 디자이너, 포멀, 컴포트 등 다양한 슈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이어 4층에는 ‘라이프 앤드 밸런스’를 테마로 가구와 침구 등 리빙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매장이 조성돼 있다.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 3300㎡, 1000평)’이 마련됐다. [사진=김지우 기자]

매장 곳곳에 조성된 총 1만1240㎡(약 3400평) 규모의 실내 조경 공간도 압권이다. 자연친화형 콘셉트에 걸맞게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고 있다.

특히 5층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힐링포인트다. 이곳에는 천연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천장이 모두 유리로 돼 있고,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을 도입, 햇살을 받으며 쇼핑을 즐기는 이색 경험이 가능하다.

이곳에 블루보틀 매장과 수제버거 브랜드 '번패티번'이 자리하고 있고, 식음료 공간인 ‘그린돔’은 5~6층에 걸쳐 조성돼 있다. 6층과 연결된 그린돔 위층에는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 국내 2호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외 키즈 전문 편집매장인 ‘스튜디오 쁘띠’와 키즈 유튜브 체험공간 ‘플레이 인더 박스’ 등 유아동 브랜드 매장은 물론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인 ‘삼성·LG 메가 스토어도 즐길거리 중 하나다.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는 33㎡(약 10평) 규모다. 이용방법은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등록한 결제수단으로 자동 결제된다. [사진=김지우 기자]

매장 곳곳에 조성된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는 아마존고의 무인매장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향후 미래형 백화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6층에 마련된 복합문화시설 ‘알트원’에서는 '앤디워홀전'을 오는 6월27일까지 진행하고,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에서는 쿠킹클래스를 위한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6층 (왼쪽)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오른쪽)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사진=김지우 기자]

더현대 서울에는 20~30대 전용 VIP 멤버십 ‘클럽 YP’의 고객을 위한 라운지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더현대서울은 개점 후 1년간 매출 6300억원, 2022년에는 연매출 700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경 3㎞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유치하겠다는 것이 더현대서울 측의 전략이다.

6층에서 바라본 더현대 서울 전체 경관 [사진=김지우 기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영업 면적의 절반가량을 매장 면적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힐링공간 등으로 조성된 점을 감안할 때 가족단위 고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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