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美 바이든, 중국 견제용 4개국 '쿼드' 정상회담 개최하나... 日·濠·印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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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美 바이든, 중국 견제용 4개국 '쿼드' 정상회담 개최하나... 日·濠·印 입장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7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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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도통신 보도… "중국 해양진출 대응이 핵심의제"
- 일본·호주는 긍정 검토…인도 동의 여부가 관건

대(對) 중국 강경 노선 유지 방침을 천명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용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을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 외교장관 회담은 두 차례 있었지만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7일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4개국 정상회담에선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 등이 의제가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쿼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중대한 경쟁상대로 인식하는 중국의 해양 진출에 관한 대응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홍콩과 신장(新疆)위구르 등 중국 인권 문제와 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인도ㆍ태평양 연안 4개국 외교 수장이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회의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연합뉴스]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작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두 차례 열린 바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개최된 적이 없다.

쿼드의 결속에 강한 경계감을 보이는 중국은 첫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할 의도로 쿼드 정상회담을 주도하고 있지만, 나라별로 온도 차이가 있어 개최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과 호주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인도 정부가 동의하면 쿼드 정상회담은 실현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산케이에 "인도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도 미국이 각국에 쿼드 정상회담 개최를 호소했지만, 대(對)중국 정책에서 나머지 3개국과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인도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사태는 피하고 싶어 해 당초 쿼드 외교장관 회담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9년 출범한 쿼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인도ㆍ태평양 정책 결정판이다.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8월 쿼드 4개국에 한국ㆍ뉴질랜드ㆍ베트남 3국을 추가한 쿼드 플러스 구상을 밝혔다. 중국과 맞서 온 4개국 쿼드에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해 중국 포위망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ㆍ안보 구상을 조율하는 핵심 참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쿼드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평화연구소(USIP) 주최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는 정말로 (쿼드의) 형식과 메커니즘을 넘겨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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