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손석희 대담뒤 '도마의 의심' SNS에서 화제...유창선 "아 출처나 밝혀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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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손석희 대담뒤 '도마의 의심' SNS에서 화제...유창선 "아 출처나 밝혀주지..."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2.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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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의 손석희 JTBC사장간 대담이후 예수와 제자간의 에피소드인 '도마의 의심'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는 제자 도마가 못박은 자리에 손을 넣는다는 에피소드인 '도마의 의심'고사가 JTBC 앵커브리핑, 유명시사평론가인 유창선씨 페북 등에서 새삼스레 거론되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발단은 시사평론사 유창선씨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유창선씨는 페북 게시글을 통해 "손석희의 뉴스룸에서 안희정 지사의 얘기를 듣다가 내 책에 있던 구절(도마의 의심 관련 문구)들이 생각났다. 인류의 지성사는 의심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성들은 의심함으로써 이성을 작동시켰고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세상을 열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심했기에 비판적 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안희정 기사가 의심은 20세기의 지성일 뿐이라며 낡은 유물처럼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나는 의심한다. 그래서 나는 존재한다"며 "그런데 왜 계속 가르치려 하는지... 몹시 불편했다"고 올렸다.

바톤을 이어받은 것은 JTBC였다. 안희정씨 출연 다음날 '도마의 의심'고사를 인용했다. 유창선씨 글을 본 것인지 안본 것인지는 불명확하나 손석희 사장은 도마의 의심 에피소드를 서두에 인용하면서 앵커브리핑을 시작했다.

 이어 "범람하는 이 거짓뉴스의 홍수에서 시민이 살아남는 방법은 '합리적인 의심'을 품는 것이 아닐까.그렇게 모두가 조금은 괴롭고, 피곤하고, 때론 조금은 매정해야 하는… 도마가 되어야 하는 시대다. 이 혼돈의 시국에 필요한 덕목은 바로 합리적 의심이 아닐지…."라고 지적했다.

유창선씨는 "아침에 어느 페친께서 쪽지를 보냈다. JTBC 앵커 브리핑에 저의 책에 담긴 것과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고해 뭔가 하고 보니... 페북에도 며칠 전에 올렸던 ‘도마의 의심’에 관한 내용이다"면서 "참고했든지 안했든지 제 책(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이나 배경화면으로 깔아주시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래는 유창선 평론가의 저서에서 관련 내용 발췌

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의 작품 <의심하는 도마>는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는 제자 도마의 행동, 그럼에도 믿음을 주려는 예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흘 만에 부활하여 자신이 생전에 예고했던 대로 제자들 앞에 나타난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로마 병사들의 창에 찔린 상처를 보여준다. 하지만 부활의 현장에 없었던 도마는 자기 손으로 예수의 상처를 만져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이 때 예수는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했다고 『요한복음』 20장 27절은 전한다. 도마는 그러고 나서야 예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다.이 일 때문에 도마는 『요한복음』에서 부족한 믿음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예수조차도 의심하며 손가락으로 상처를 만져보고, 그러고 나서야 믿음을 갖는 도마의 모습에서 의심할 줄 아는 이성의 작동을 발견한다. 카라바조의 그림은 이 순간을 너무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예수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어보는 도마의 표정은 정말로 궁금함이 넘친다. 옆에 있는 다른 제자들도 도마를 비웃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들여다보며 그 결과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 그림 어디에서 신비주의의 흔적 같은 것은 없다. 예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 앞에서 상처를 내보이고 있다. 예수에게조차 의심의 얘기를 던지며 자기 눈으로 확인한 뒤에야 부활을 믿는 도마, 그는 비록 성경에서는 믿음이 없는 자로 폄하되었지만, 세속의 세계에서는 합리적 의심 능력을 가진 인간으로 대접해줘도 좋을 것이다. 인간의 이성으로 의심해서는 안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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