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년, 전남 장흥군 '확진자 0명' 청정지대 비결은...설 명절 방문 자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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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년, 전남 장흥군 '확진자 0명' 청정지대 비결은...설 명절 방문 자제 캠페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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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장흥군, 내륙 지역 유일한 코로나19 '제로'...인천 옹진군, 섬 지역으로 '코로나19 확진자 0명'
- 지난 1년간 지역 확진자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 장흥군'이라 불려
- 정종순 장흥군수 "식사중 눈으로 말하고 식후 대화를 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아그들아! 이번 설날은 오지 말고 용돈만 많이 보내라. 우리도 안 갈란다”

전라남도 장흥군이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내건 플래카드 내용이다. 장흥군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고향 방문 자제 범 군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늘(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지 1년이 되는 가운데 전남 장흥군이 지난 1년간 지역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 장흥군'이라 불리고 있다.

20일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내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곳은 내륙 지역에서 장흥군이 유일하다.

인천직할시 옹진군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지만 섬 지역이다.

전남 강진군도 지난 15일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16일 3명 발생해 청정지역에서 탈락했다.

장흥군은 코로나 19 청정 지역 유지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근 지역인 강진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비상체제에 나섰다.

“아그들아! 이번 설날은 오지 말고 용돈만 많이 보내라. 우리도 안 갈란다”

전라남도 장흥군이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전라도 사투리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장흥에서는 지난해 8월 17일 해외(체코)에서 귀국한 20대 여성이 확진된 바 있지만, 장흥군 지역 내 감염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장흥군은 그동안 다양한 아이디어 시책으로 `코로나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식사중 대화 금지' 캠페인을 범군민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식당에서 5인 이하 자리를 하는 것은 정착이 되고 있지만, 식사 중 대화가 감염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식사중 눈으로 말하고 식후 대화를 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전 식당에 제작된 스티커를 배포하고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순 장흥군수

장흥군은 그동안 관공서와 아파트 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발판소독기를 비치하고 학생 호루라기 방역단, 자치경찰TF팀 등을 꾸려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정 군수는 "신발 바닥에 바이러스가 24시간 이상 남아 감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조언이 있어 발판소독기를 비치하고 있다"면서 "자치경찰TF팀은 외지에서 오는 바다낚시객에게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 준수 등을 적극 고지하는 한편 낚시 후 곧바로 장흥을 벗어나게 유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코로나 저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대학생 호루라기 방역단은 전통시장, 터미널, 식당, 커피숍 등 다중이용시설을 순회하며, 마스크가 없는 주민이 보이면 호루라기 호출로 주위를 환기시킨 뒤 미리 준비한 마스크를 배부한다.

정 군수는 "호루라기 호출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군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방학 시기 대학생들에게는 일자리를 마련하는 1석2~3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 장흥군은 남해안에 위치한 땅끝 지역으로 산, 들,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장흥3합(표고버섯, 한우, 키조개)으로 유명하다. 장흥에는 1급수 탐진강이 흐르고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위치한 '정남진'도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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