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지난해 본격화한 이통3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전쟁...가시적 성과는 'KT'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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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지난해 본격화한 이통3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전쟁...가시적 성과는 'KT' 우위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15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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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SKT·KT·LGU+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 본격화
- 각 통신사 게임 콘텐츠 꾸준히 강화, KT는 출시 4개월 만 가입자 10만 돌파 성과
- SKT, LGU+는 숨 고르기 중…"새로운 콘텐츠 선보일 예정"

지난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하나 둘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KT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다른 통신사들도 자사만의 특색을 살린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 없이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원격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게임을 실제 구동하지 않고 영상 및 음성 신호를 받아 출력하기 때문에 고사양의 게임을 기기 성능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최근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통신사는 KT다.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는 '보더랜드3', 'NBA2K20', '마피아3' 등 100여 종의 다양한 게임을 무기로 지난해 8월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게임박스는 E3에서 최고 레이싱 게임으로 선정된 'WRC8', SF 배경의 초고화질 액션 게임 '딜리버 어스 더 문' 등을 추가하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현재 게임 수는 130여개로 늘어났다.

또한 게임박스는 최근 NHN의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한게임과의 제휴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게임 사업모델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가입자 수는 출시 한 달 만에 4만명을, 4달 째인 지난해 말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KT 관계자는 "게임박스의 가입자 수 증가가 내부적으로 논의했던 목표보다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순항을 거쳐 2022년까지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를 통해 엑스박스(Xbox) 콘솔게임들을 제공하는 ‘5GX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포르자 호라이즌4’, ‘검은사막’ 등을 포함해 100여개가 넘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Xbox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Xbox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에는 SK텔레콤이 배급하는 국산 인디게임 '네오버스’를 Xbox 콘솔과 5GX 클라우드 게임에 출시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 외에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5GX 클라우드 게임이 서비스 출시 이후에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선 보인 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5GX 클라우드 게임이 올해 목표였던 10만 가입자를 달성했는 지도 미지수다. SK텔레콤 측은 가입자 수 현황에 대해서는 "아직 외부에 공개할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올해 5GX 클라우드 게임이 성장할 기회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Xbox가 '스토커', '스타필드' 등 굵직한 독점작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Xbox와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5GX 클라우드 게임도 시너지 효과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실시한 통신사다.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해 인기작인 '리그 오브 레전드',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을 포함해 30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서비스 대상을 LG유플러스만이 아닌 모든 통신사 고객에게로 확대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확대 3개월 만에 일평균 이용자 수가 약 5배 증가했으며 개인별 일평균 플레이 시간도 86분에서 210분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포스나우도 최근 SNK의 인기 게임 시리즈 5종을 서비스하기로 한 것 외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제시하지 못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지포스나우에서 큰 이슈를 포착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향후 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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