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신동빈 롯데 회장, 사장단에 '생존' 아닌 '성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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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신동빈 롯데 회장, 사장단에 '생존' 아닌 '성장' 강조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1.1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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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올 2분기 이후 팬데믹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 철저히 대비"
지난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VCM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3일 상반기 전체 임원 회의를 열었다. 이번 VCM은 ‘Rethink-Restart :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 경제전망 및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CEO역할 재정립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며 “이는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 2분기 이후로 팬데믹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사장단에 “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에겐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조직문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신 회장은 “기업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며 “아직도 일부 회사들에는 권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며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VCM에는 각 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및 4개 부문 BU(Business Unit) 임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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