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중공업, 현대重파워 베이사이드PE에 매각 무산..."새로운 투자처와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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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중공업, 현대重파워 베이사이드PE에 매각 무산..."새로운 투자처와 협의 중"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1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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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지난해 6월부터 베이사이드PE에 매각 추진
- 인수 규모 약 2000억원으로 알려져…대신증권과 PEF 모집으로 각각 절반씩 조달 계획
- 대신증권은 조건 미달성으로 계약 종료, 이아이디도 최근 500억원 출자 철회...사실상 매각 백지화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 중이던 자회사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하 현중파워)의 매각이 사실상 백지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출자자와 인수금융 주관사가 모두 출자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월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현중파워 매각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매각 방식은 한국조선해양이 현중파워 지분의 대부분을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에 매각하는 구조다.

IB 업계에 따르면 인수 규모는 약 2000억원이다. 베이사이드PE가 현중파워의 지분 95.5%를 약 1958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4.5%는 그대로 한국조선해양에서 보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베이사이드PE는 현중파워 인수를 위해 국내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새 프로젝트 펀드 모집 작업에 들어갔다. 해당 펀드의 이름은 '에이치피에스사모투자합자회사'이다.

인수금융 주관사는 대신금융이 맡았다. 1000억~1200억원의 인수금융 이행확약서(LOC)를 '조건부'로 베이사이드PE에 발급했다. 해당 조건은 현중파워 인수를 11월까지 완료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아이디가 지난해 11월 11일 에이치피에스사모투자합자회사에 총 5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아이디는 이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사채 인수자는 현대자산운용이 300억원, 성진홀딩스가 100억원 규모다. 조달 자금 중 100억원은 회사 운영에, 300억원은 타법인 지분 취득 등에 사용된다. 이 중 일부 자금을 에이치피에스사모투자합자회사 출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아이디는 지난달 28일 전자공시시스템 정정신고를 통해 해당 출자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렸다. 정정사유는 '사모투자합회사의 인수대상 목적물 상실로 인한 집합투자기구의 해산으로 인한 출자결정 철회'라고 설명했다.

이아이디는 "에이치피에스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인수목적물 상실로 인한 집합투자기관의 해산으로 인한 출자결정 철회"라며 "운용사인 베이사이드PE로부터 계약 해지 및 합자회사 해산에 대한 공문 수령 후 이사회결의를 통해 출자결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가 11월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완료에 이르지 않아 대신증권과의 계약도 해지됐다. 대신증권 측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베이사이드PE와 계약이 끝났다. 현재로선 베이사이드PE와는 아무런 진행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베이사이드PE는 알려진 것만 해도 1500억원 가량의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게 됐다. 전체 인수대금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수준인 만큼, 베이사이드PE의 현중파워 인수가 불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중파워 매각이 사실상 불발된 것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베이사이드PE가 펀드를 모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건 난항에 봉착했다는 뜻"이라며 "주요 출자자들도 빠졌으니 사실상 이번 인수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쌍방간의 합의 하에 베이사이드PE와의 계약은 해지됐다"며 "매각은 계속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새로운 투자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중파워는 지난 2018년 8월 현대중공업 육상플랜트 사업에서 독립한 계열사다. 발전용 보일러와 탈황장치(스크러버) 제작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매출은 1900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공장 전경.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공장 전경.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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